지역 시민단체 "매각 통해 지역 랜드마크 조성해야"
옹진군 "노후화된 기존 연안여객터미널 대체 요구" 

올 연말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에 따라 문을 닫게 되는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의 활용방안을 두고 지역 시민단체와 옹진군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인천 중구 연안동자생단체협의회(회장 이태호)는 11일 중구청에서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의 용역결과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연안동 주민자치위원회, 통장자율회, 발전협의회, 인천종합어시장, 바르게살기위원회, 자유총연맹분회, 방위협의회자율방범대, 새마을협의회, 새마을부녀회, 인천활어도매업협동조합 등 연안동 자생단체 등을 대표해 연안동 자생단체협의회장의 대독으로 진행됐다.

이태호 연안동 자생단체협의회장은 최근 옹진군 측의 제1국제여객터미널의 연안여객터미널 전환 주장에 대해 반박하며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를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어 인구 유입을 꾀하고 지역경제 공동화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항만공사는 2015년 6월부터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시, 중구, 내항 재개발 비상대책위원회 등과 민관합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용역을 통해 중구 연안동에 있는 제1국제여객터미널 활용 방안을 마련했다.

항만공사는 터미널 부지를 매각해 해안특화상가가 포함된 주상복합을 건립할 계획이다.

제1국제여객터미널의 감정가는 부지(5만3천200㎡)와 건물(2만5천500㎡)을 합쳐 1천140억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 방안에 대해 100개 섬으로 이뤄진 인천 옹진군은 올해로 24년째 사용 중인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이 너무 낡고 좁다며 항만공사가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매각하지 말고 연안여객터미널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태호 협의회장은 “40여 년간 항만공사와 인천시의 정책 위반으로 피해를 입은 연안동 주민들의 정신적 피폐와 삶의 질 파괴에 대해서는 공익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옹진군 측의 부동산 투기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그동안 용역 과정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은 옹진군 측에서 다 된밥에 재뿌리는 격으로 이제 와서 정치적 이슈화 및 언론을 호도해 용역결과 이행을 저지하는 행태는 13만 중구 구민들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아울러 인천시 및 인천항만공사의 조속한 사업추진과 더불어 제1국제여객터미널 이전사업과 관련해 어떠한 시민단체도 연안동 지역 주민의 의견에 우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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