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

5월 최고의 투수는 류현진(32·LA 다저스)이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4일(한국시간)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만큼 찬란한 5월을 보냈다.

류현진은 5월 6경기에 나와 5승무패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했다. 45⅔이닝을 던지면서 단 3점만 내줬다. 홈런은 하나도 맞지 않았다. 36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3개만 허용해 놀라운 제구력을 자랑했다. 이닝당 출루허용율(WHIP) 0.67, 피안타율 0.177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에 따르면 류현진은 한 달 동안 5승 이상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0.60 이하, 탈삼진 35개 이상을 기록한 다저스 소속의 네 번째 투수다. 앞서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81년 4월), 돈 드라이스데일(1968년 5월), 냅 루커(1908년 6월·1910년 9월)가 이를 달성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5월 첫 등판인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는 9이닝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2일 샌프란시스코전 2회부터 26일 피츠버그전 1회까지 3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5월 마지막 등판인 31일 뉴욕 메츠전도 7⅔이닝 무실점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 기간 6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고, 5경기에서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 이터로서의 면모도 확실하게 드러냈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 이달의 투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한국인으로서는 박찬호(은퇴)에 이어 두 번째다. 박찬호는 LA 다저스 소속이던 1998년 7월, 6경기 4승무패 평균자책점 1.05의 성적으로 이달의 투수상을 따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타자들 중에서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두 차례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인 2008년 9월, 텍사스로 이적한 뒤인 2015년 9월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 

아시아 투수 중 이달의 투수상에 이름을 올린 건 역대 5명 뿐이다. 횟수로는 7번째다. 박찬호, 노모 히데오(1995년 6월·1996년 9월), 이라부 히데키(1998년 5월·1999년 7월), 다나카 마사히로(2014년 5월)가 이달의 투수상을 품었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투수상은 루카스 지올리토(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돌아갔다. 지올리토는 5월 5승무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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