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투입계획 부풀려…감사원, 인천해수청 주의 촉구

세월호 참사 이후 운항이 중단됐던 인천~제주 여객선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가 인력투입계획을 부풀려 경쟁업체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감사원이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A업체는 지난해 4월 인천해양수산청의 사업자 선정위원회 심사 결과 인천~제주항로 정기 여객운송사업자로 선정됐다.

A업체는 제안서 평가에서 88.4점을 맞아 선정에 참여한 7개 업체 중 1위가 됐다.

2위 업체보다 인력투입계획 항목에서 1.5점을 더 받아 총점 1.1점 차이로 최고점을 획득했다.

하지만 A업체는 인력투입계획을 부풀려 제안서를 작성했던 것으로 감사 결과 확인됐다.

A업체는 당시 제안서에서 선원 17명(예비원 2명 포함)을 채용했다고 적었지만 실제 확보한 선원은 14명이었다.

감사원은 인천해양수산청이 A업체가 제출한 증빙자료를 확인했다면 실제 채용된 인원이 14명임을 알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17명 중 14명만 해기사 자격증이나 여객선 직무교육 이수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A업체의 제안서에는 선원 5명의 승선경력도 적게는 4개월에서 많게는 13년8개월까지 과장되게 적혀 있었다.

승무원 정원도 18명이 아닌 17명으로 잘못 상정했지만 제안서 검토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았다.

감사원은 인천해양수산청이 제안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사업자 선정의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지적하며 관련업무 당당자에게 주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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