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주민들, 3기 신도시 반대 집회…교통망 확충 무의미
인천시, 검단 미분양 사태 해결 방점…4개 철도망 구축 계획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놓은 검단신도시 교통망 확충계획에 대해 인천시와 검단주민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인천시는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검단주민들은 대규모 집회로 반대 의사를 공고히 했다.

검단주민총연합회와 검단신도시입주자총연합회 등 검단주민단체는 지난 25일 오후 인천 서구 인천지하철 2호선 완정역, 서울 지하철 3호선 주엽역 인근에서 '3기 신도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1000여 명의 검단주민들은 완정역 일대에서 집회 구호와 선언문 등을 낭독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계양 테크노벨리, 부천 대장지구 등 3기 신도시를 반대하고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 연장사업 예타 면제 등을 요구했다.

검단주민들은 "검단신도시는 이제 첫 삽을 뜨는데 정부는 계양 테크노밸리와 부천 대장지구 등 3기 신도시 정책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특히 "이번 인천 2호선 연장은 검단신도시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아 의미가 없다"면서 "계양과 대장지구는 검단과 인접해 있어 막대한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만큼 정부는 3기 신도시의 백지화와 5호선 예타면제, 광역교통망 구축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인천 지하철 2호선을 경기도 일산까지 연결하고 대곡~소사 복선전철을 일산까지 연장운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말 예타를 통과한 GTX-C노선은 올 상반기 공사에 착수하고 GTX-B는 올해 안에 예타 통과를 이끌겠다”며 "수도권 광역교통망으로 서울 거리는 더욱 가까워지고 상생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바, 향후 1·2기 신도시 모두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곡소사선을 필두로 GTX-A가 2023년 말 개통되면 일산 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킨텍스 등과 더불어 일산 산업의 큰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고 덧붙였다.

반면 인천시는 검단 미분양 사태 해결 등을 이유로 김 장관의 발표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검단신도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도록 인천 2호선 일산 연장 노선을 포함해 4개의 철도노선을 구축한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1호선 검단 연장사업’의 경우 검단신도시 조성으로 발생하는 신규 교통수요를 처리하기 위해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반영한다.

지난해 8월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해 2020년 상반기 착공, 2026년 개통 예정이었으나 2024년까지 조기 개통을 목표로 한다.

‘인천 2호선 검단 연장사업’은 2016년 개통한 인천 2호선 독정역에서 분기해 검단신도시를 거쳐 불로지구까지 연장하는 노선이다.

이 노선은 지난 4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에서 탈락했으나 인천시는 3기 신도시 발표로 사업의 시급성과 당위성이 더욱 커진 점 등을 감안해 검단신도시 택지개발에 따른 신규 수송수요와 주민의 안정적 주거정착 필요성 등을 강하게 부각시켜 오는 6월 예비타당성조사를 다시 신청,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인천 2호선 일산 연장사업’은 오는 6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 신청 예정인 ‘인천2호선 검단 연장사업’의 종점부에서 연장해 김포경전철 김포 걸포역, 한강시네폴리스를 거쳐 GTX-A노선, 서울3호선, 경의선 일산역까지 연장하는 노선이다.

지난 1월 박남춘 인천시장은 정하영 김포시장과 김두관 국회의원을 만나 해당 노선 추진을 위해 적극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시행 중인 용역 결과가 도출되면 경기도 등과 협의해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과 제2차 대도시권 광역교통기본계획 및 시행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올해 하반기에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서울5호선 검단 연장사업’의 경우 서울시 방화동에서 검단신도시를 경유해 김포 양곡까지 연장하는 사업으로 정부는 지난해 12월 3기 신도시 건설계획과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 발표 당시 “가칭 한강선 건설을 위해 관련 지자체와 협의 추진해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최근 미분양 사태 발생 등으로 생기를 잃어가고 있는 검단신도시에 확실하게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4개 노선의 철도망 구축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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