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교육청도 시각장애학생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한 직업 교육에 힘써라.”

인천지역 시각장애인 학교인 혜광학교 학생들이 8일 인천시 교육청에서 집회를 열고 시각장애인에 대한 교육부의 관심을 요구했다.
이날 학생 50여명과, 교사 10명, 학부모 20여명 등 80여명은 오전 10시 부평구 십정동 혜광학교를 출발해 거리행진을 벌이며 오전 11시 인천시 교육청 앞에 집결했다.

시민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시각장애인들은 집회 내내 안마업 사수를 내용으로 호소문 1만장을 배포, 적극 홍보에 나섰다.이들은 안마업 사수가 시각장애 학생들의 생존권인 만큼 교육청도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고등부 교육과정 대부분이 안마를 위한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졸업생의 80%가 실제 안마사로 취직하고 있는 등 안마사는 시각장애인들의 유일한 직업이라는 것. 학생들의 꿈과 실현 가능성, 안정된 미래를 위해 교육부가 적극 나서 학교 교육을 의미 있게 만들어달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안마사라는 시각장애인들의 직업이 보장되지 않는 한 현실성 없는 현재의 교육도 받아들일 수 없어 무기한 수업거부를 계속할 것이라는 강조했다.

오금석(51) 직업교육교사는 “선생이지만 학생들의 수업거부를 막을 만한 명분이 없다는 사실이 더욱 마음 아프다”며 “시각장애인의 한 사람으로 앞으로 학생들과 같이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은기(33) 3년 대표는 “학교에서 배워야 할 시간에 언제 끝날지도 모를 수업거부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답답할 뿐”이라며 “맹인교육을 방관하는 교육부나 정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혜광학교 학생들은 이날 인천지역 2천400여개 교회에 자신들의 입장을 알리는 ‘결의문’을 발송, 부평을 중심으로 시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또 9일에는 혜광학교를 포함한 전국 12개 시각장애인 학교 학생들은 서울 명동성당에 집결, 강력한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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