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적자 5억원 규모…폐선 검토 운수업체 줄이어
인천시, 재정지원 불가…노선조정 등 자구책 고심

지난해 8월 인천 광역버스 운수업체 6곳은 적자운행 등을 이유로 인천시에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폐선신고서를 제출했다.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의 잇따른 폐선으로 인천시민의 출퇴근에 빨간불이 켜졌다.

12일 인천시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인천과 서울을 연결하는 광역버스 노선은 현재 총 23개로 10개 운수업체가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업체들이 적자 누적으로 폐선을 이미 결정하거나 검토하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로 지난달 16일 이삼화관광은 M6635번(송도~여의도)과 M6636번(송도~잠실) 2개 노선의 버스운행을 중단했다.

인건비와 통행료 등을 포함해 월 3000만~4000만원, 연간 5억원에 달하는 적자 규모가 그 이유다.

이에 앞서 올해 3월 이삼화관광은 이 같은 적자를 이유로 국토부에 해당 노선의 폐선을 신청해 허가를 받아냈으나 관할 지자체인 연수구가 운송사업자에 대한 보조금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폐선을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보조금 지원 예정일이 불분명하다는 국토부의 판단에 따라 폐선 철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다른 광역버스 운수업체 천지교통 역시 지난 11일 2500번(인천 계산동~서울 공덕동) 노선의 버스운행을 중단했다.

천지교통은 승객 수가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해 지난해에만 4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지난해 7월 6800번(인천 청라∼광명역) 노선을 폐선했던 선진여객은 1800번(인천 청라∼서울역) 노선, 신강교통은 1101번(인천 마전동~서울역) 노선의 폐선을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광역버스 운수업체들은 인천지하철 2호선, BRT(간선급행버스) 등 교통수단이 확대되면서 승객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는데도 요금인상 또는 재정 지원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토로하고 있다.

인천시는 재정지원 등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기존 환승할인, 유류보조금 지원 외에 노선조정, 정기이용권 버스 운행 등 자구책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정기이용권 버스는 운수업체가 이용자를 월 단위로 모집하고 이용객이 원하는 기간의 이용권을 구매해 이용하는 방식이다.

한정 면허를 받은 사업자가 정차 정류소 및 이용요금을 정해 시에 신고하고, 출퇴근 시간 외 남는 시간에는 관광 등 다른 용도로 운영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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