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여파로 새싹들의 축구열기가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인천에는 만수북, 남동, 부평, 석남서, 옥련초등학교 등 11개 팀에 엘리트 축구부가 있다. 이중 만수북과 남동초등학교는 전국 대회 우승권에 드는 강팀이다. 또 숭의, 문학, 동구청 클럽 등 10여 개의 유소년 축구 클럽에서 많은 어린이들이 축구를 배우고 있다. 교회나 사회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클럽까지 합치면 30여 개 클럽에 600~7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7일 오후 6시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
“삐빅~ 삑” 감독의 호각소리와 함께 흰색 줄무늬 상의에 흰바지를 입은 30여 명의 아이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축구공을 드리블하느라 여념이 없다. 문학 유소년 축구클럽의 저학년(7세~초등 3학년)반 아이들이다. 최근 10여 명이 가세, 30명으로 식구가 늘어났다.
독일월드컵 분위기가 일기 시작한 지난 달부터 회원들이 30%~40% 씩 늘고 있다.

대부분의 축구클럽은 저학년과 고학년반으로 운영된다. 경기운영 능력, 테크닉 등 실전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고학년과 달리 저학년반은 드리블, 패스, 슈팅 등 기본동작을 통해 아이들이 공과 친숙해지도록 지도한다. 숭의와 문학 유소년 클럽에선 지난 3년 동안 10여 명의 초등학교 엘리트 선수를 발굴해 내기도 했다.

문학 유소년 축구클럽의 김재형 감독은 “월드컵 분위기가 고조되고 ‘축구왕 슛돌이’라는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회원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축구는 단시간에 완성되는 운동이 아니므로 끈기를 갖고 1년 이상 지속적으로 훈련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6개월간 클럽회원으로 훈련중인 김재훈(연화초·3)은 “실전 게임이 제일 좋아요. 박지성, 이영표 형과 같이 유명한 축구선수가 돼 월드컵에서 뛰고 싶어요”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독일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우리 태극전사들 만큼 꿈나무들도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내일의 축구왕을 꿈꾸고 있다. 유중호기자 kappa1217@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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