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영 순경

인천 중부경찰서 경비교통과
윤태영순경

대한민국은 1996년 12월 29번째로 OECD에 가입하며, 과거의 가난한 나라에서 벗어나 세계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 신흥강국(GDP 12위, 수출 6위)의 반열에 들어섰다. 이러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G20 세계 정상회담(2010), 아시안게임(2014), 평창동계올림픽(2018) 등을 개최하였고 한국이 주도하여 치러지는 국제행사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국제행사가 늘어나는 만큼 우리 경찰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테러예방에 관심을 가져야할 때이다.
 호주국적의 20대 후반 청년이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이슬람 사원 2곳에서 총기난사를 하여 49명을 사망케 한 사건(2019.3)이 있었다. 소프트타깃 테러유형인 무슬림 신도자를 향한 테러이다. 영국의 보안컨설팅 업체 AON이 발표하는 국가별 테러지도에 의하면 뉴질랜드는 테러위험이 가장 낮은 미약수준의 국가에 해당하는 최저등급인 5등급 국가였다. 이 사건으로 이제 테러에 안전한 국가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으며, 모두가 테러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예방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 사건이다.
더 이상 우리나라도 테러위협에 안전한 국가가 아님을 알아야한다. 따라서, 경찰은 증가하는 테러의 위협에 맞서 화학‧생물‧화생방‧방사능‧폭발물 테러 등 유형별 상황에 따른 대테러 대응 메뉴얼에 따라 각 국가기관과 합동으로 테러 방지를 위해 평소 연락체계 구축 및 협업관계를 유지하면서 상시 출동태세를 정비하고 유형별 상황 훈련을 하는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국민들도 함께해야 더욱 빛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들은 유사시 언제든 구조를 요청할 수 있도록 테러와 관련된 기관(경찰·소방·병원)등 위치한 장소에서 가까운 기관의 전화번호를 숙지하고, 낯선 사람에게 온 우편물의 경우 무조건 개봉하여 확인 하는 것 보다 경각심을 가지고 흔들어 보거나 빛에 투영하여 내용물을 확인하여야 하고, 장기간 외출 시 신뢰할만한 지인에게 부재 사실을 알리고 주기적으로 주변인에게 연락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어느 장소에서 누구와 무엇을 하더라도 주변 상황과 사람들의 행동에 주의를 살피고 경계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테러예방 일반 수칙과 테러유형별 대응요령 중, 도움이 되는 몇 가지를 알아두어 테러로부터 나를 지키는 자세를 가져보자.
테러예방일반수칙 첫 번째는 테러의심 또는 피해상황 발견 시 신속히 신고하는 것이다.
 2016년 9월 17일에 발생한 뉴욕 맨해튼,뉴저지주 연쇄 폭탄 테러범이 주민신고로 49시간만에 검거가 된 사례가 있다. 주민은 테러범을 노숙자로 착각해 신고했지만, 주민의 신고 덕분에 경찰이 출동해 처리하는 과정에서 신분을 확인하여 신속히 테러범을 검거 할 수 있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의 테러예방 조치 대부분은 국민의 신고로부터 시작된다.
 두 번째, 쇼핑몰․공항․기차역 등 다중이용시설은 테러목표로 선정되기 쉬운 곳이기 때문에 방문 시 신변안전에 특별히 유의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특정 장소에서 수상한 행동을 목격하거나 이상한 느낌을 받는 경우 신속히 대피해야 하며, 비상구나 대피소 위치를 미리 파악해두어야 한다.
 세 번째, 해외 여행 시에는 영사콜센터와 맞춤형 로밍문자메시지를 포함한 우리정부와 공관의 안내정보를 확인해야하며, 현지정부의 지침과 언론보도 역시 수시로 확인하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테러를 예방하기 위해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나누어진 테러경보를 대테러센터(www.nctc.go.kr)에서 확인하여 예의 주시 해야 하며, 해외 여행출발 전에는 먼저 국가별 여행경보단계(www.0404.go.kr)를 확인하여 해외여행 위험국가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테러’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폭발물테러 대응요령으로는 폭발물 의심물품 또는 차량을 발견한다면 절대 손대지 말고, 신속히 대피 후 경찰에 신고를 해야한다. 만약 폭발물 의심물품을 건물 내부에서 발견했다면 폭발물 반대 방향 비상계단을 이용하여 건물 밖으로 탈출해야하며,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는 위험하므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폭발물이 폭발하는 경우의 대응요령은 폭발음이 들리면 즉시 바닥에 엎드리고, 양팔과 팔꿈치를 붙여 가슴을 보호하고, 귀와 머리를 감싸 두개골을 보호해야 한다. 폭발이 종료되더라도 연쇄 폭발이 있을 수 있으므로 좀 더 엎드려 있다가 폭발지점 반대 방향으로 신속히 대피하면 된다.
과거 2013년에 발생한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사망3명, 부상 183명)는 전 세계를 슬픔에 빠지게 하였지만, 용의자를 잡는데 단 이틀이 소요됐다. 그 이면에는 보스턴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고, 테러위협에 굴복하지 않고 국민, 국가 모두가 맞서 해결하였던 쾌거이며 국민 모두가 테러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대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경우라 할 수가 있다.
세계적인 행사가 많아질수록 테러범들의 관심은 우리나라를 향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안전한 사회를 지키기 위한 국민들의 작은 관심과 협조, 대테러에 대한 경찰의 노력이 조화를 이룬다면 ‘테러에 안전한 나라 대한민국’의 명맥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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