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광문화재단 갤러리 5월 3일~9일

한국화가 한윤기 작가의 20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길을 걷다’는 작가가 2000년도부터 동아시아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직접 몸으로 부대끼고 피부로 느끼고 와닿는 모습들을 화폭으로 옮긴 작품들이다.
작가는 인도,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네팔, 부탄, 티베트,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길 위에서 만난 드넓은 대지 위의 풀빛, 물빛, 하늘빛을 따라 걸으면서 가슴과 두 눈에 담아둔 풍경과 꽃과 나무, 별과 달, 노점에서 과일을 파는 노인, 거리의 악사, 맨발의 탁발승 만나는 모두를 오롯이 화폭에 옮겨 담았다.

작가는 단체여행이나 유명 관광지를 2~3번 다녀와서 그 나라를 알고 다녀왔다고 하는 것은 진정한 그 나라를 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 나라를 이해하려면 구석구석을 발품을 팔면서 느꼈을 때 조금이라도 그들의 진정한 내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느낌을 찾기 위해 작가는 동아시아를 50차례 넘게 배낭을 메고 길을 걸어온 것이다.
작가는 인도, 라오스 중국 오지를 여행하다가 우연히 들어가서 어우러진 혼인 잔치에 대한 기억을 종종 떠올린다고 한다.
외지인 그것도 외국인을 처음 만난 그들이 자리는 내주고 음식을 나눠주고 술을 권하고 춤과 노래로 어우러지면 함께 동화되었던 그때가 ‘그동안 걸어왔던 아득했던 길에서 비로소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고 말한다.

작가의 작품도 2007년 인도기행전과 비교한다면 초기에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를 통해 인물에 대한 섬세한 묘사를 표현하고자 했다면, 어느 순간 그 사람들의 정서에 공감하게 되면서 해학과 시대 풍자를 녹여 화폭에 담아낸 작품들로 나타나고 있다.
한윤기 작가는 “예쁘기만 한 그림보다 풍자, 해학이 담겨있어야 진정한 예술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길이가 100m가 넘는 작품들이 많다. 보이는 인물과 풍경만이 아닌 그들에 정서와 내면에 모습을 표현하려다 보니 화폭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작가가 안타까워하는 부분은 이러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은 예술의 전당을 비롯한 몇몇 대형 갤러리에서만 가능한데 전시 일정 배정이나 금액적인 부분이 개인 작가가 부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부평구 미술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윤기 작가는 “인구 300만의 광역시에 미술관이 없어 복합문화공간인 인천예술문화회관 이나 부평아트갤러리에 남는 전시 일정을 배정받아 전시하거나 학교 내에 마련된 갤러리에서 전시를 여는 것이 인천 미술 작가들의 현실이다” “이마저도 대형작품은 전시할 공간이 없어 작품을 선보일수 있는 기회가 없다. 시민들이 미술을 쉽게 가까운 곳에서 접할 수 있고 체험하고 학생들을 교육할수 있는  미술관 건립이 꼭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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