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봉규 부경대 정치외교학 교수

하봉규 교수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시급한 문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생태학적 붕괴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구가 갖가지 공해, 비대체 자원의 고갈 및 각종 재해에 대해 취약하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향후 성장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관심을 보이며 환경보호법을 많이 만드는 것은 후진국이 아니라 선진국이다. 반면 후진국은 생활수준을 높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환경 파괴나 성장에 따른 악영향에 관해서는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선진국의 경우도 다양한 요인으로 소프트 환경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예컨대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는 성인은 거의 없다. 심지어 어린아이들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비만도 대표적 환경변화에 해당된다. 비만은 대사기능을 떨어뜨려 여분의 지방들이 복부 등에 달라붙게 된 결과이고, 이를 통해 동맥경화로 이어져 뇌경색, 심근경색이라는 생활습관병이 되는 것이다.   

1천년 전 인간의 기대수명은 19살, 1800년 기대수명은 37세에 불과했다. 이러한 낮은 기대수명을 만든 것은 질병이다. 보통 질병의 80%는 유전에 기인하고 20%는 생활방식에 기인하지만 생활을 잘 관리할 경우 질병의 90%는 통제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현대인들의 장수에는 생활방식의 혁신 무엇보다 세균성 질병을 통제할수 있는 항생제의 발견은 변화의 관건이었다.

그동안 항생제의 역할은 놀라웠으나 이제 부작용이라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오용 및 남용을 넘어 복합적 처방(이용)으로 인한 새로운 문제가 발생되는 것이다. 이러한 부작용은 세포나 튜브기관을 파괴하고 나아가 비세균(생활습관)성 질환인 여러 질병들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바다에서 육지로 진화한 포유류의 일종이다. 육상으로 활동영역을 전환하면서 선택한 것은 산소를 다량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산소의 사용은 인간활동의 영역을 획기적으로 확대시킨 혁명이었다. 그러나 산소는 인간생존의 전제인 동시에 활성산소란 어두운 그림자를 야기했다. 활성산소는 사용되면서 상대적으로 미량이지만 노화와 질병의 원인이 된 것이다.

특히, 현대 사회생활은 다양한 요인으로 활성산소를 다량으로 발생시킨다. 일용품, 식품첨가물, 화장품, 농약, 약제 등의 화학물질을 섭취했을 때, 자외선에 노출된 후, 담배를 피울 때, 게임, 핸드폰, TV 등 전자기기에 의한 전자파를 쏘였을 때, 염소나 트리할로메탄(Trihalomethane)이 들어간 수돗물 등을 마셨을 때, 다량의 음주, 육체가 감염되었거나 염증이 있을 때, 격렬한 스포츠나 고농도의 산소흡입으로 대량의 산소를 마셨을 때, 방사선에 노출되었을 때, 그리고 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쇼크로 인해 많은 활성산소가 발생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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