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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 주민들 "대책없이 쫓겨날 수는 없다"

연합대책위 꾸려 '백지화' 주장…일방적 강제수용 비판
이달 말 예정된 전략환경영향평가 설명회 일정 연기

인천 계양 등 토지보상을 앞둔 3기 신도시 주민들이 '3기 신도시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갈등이 격화되자 정부가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해 12월19일 국토부가 인천 계양,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과천 등을 3기 신도시로 선정한 이후 해당 지역 주민들은 꾸준히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인천 계양지구 주민들은 3기 신도시 대상으로 계양 테크노벨리가 확정된 후 구도시의 하락세 등 부정적인 여파를 우려해 개발 반대 의사를 적극 표명해왔으며 지난 2월에는 신도시 중 최하위 수준인 공시지가 상승률을 지적하며 항의를 벌인 바 있다.

결국 이달 24~26일로 예정했던 전략환경영향평가 설명회는 2주 뒤로 연기됐다.

3기 신도시 주민들로 구성된 '3기 신도시 전면 백지화 연합대책위원회(연합대책위)'와 국토부 실무담당자들은 지난 19일 만나 면담을 진행해 이같이 합의했다.

3기 신도시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일정을 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규철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대책위 차원에서 요청한 부분이기 때문에 서로 소통하면서 잘 굴러갈 수 있도록 해야 하니까 (요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라며 "대책위는 하나의 소통 채널로 계속 만나고 있고 요청사항이 있으면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3기 신도시로 선정된 4개 지역 주민들은 1월13일 연합대책위를 발족한뒤 지금까지 2번 시위에 나섰고 국토부와 2번 면담을 가졌다.

처음부터 국토부는 주민들의 의견 수용 없이 일방적으로 해당 지역들을 3기 신도시로 지정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2월26일 2000여 명의 주민들은 정부세종청사에 내려가 3기 신도시 지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고 3월19일에는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과 면담을 갖고 일방적으로 진행된 강제수용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

그러나 당시 국토부는 언론 취재를 하면 면담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여 연합대책위와 충돌이 빚었다. 이에 연합대책위는 지난달 28일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어 국토부를 강력하게 규탄하기도 했다.

연합대책위의 입장이 수그러들지 않자 국토부는 두번째로 진행된 면담 자리에서 한발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대책위는 이날 수도권 과밀화, 그린벨트 해제, 교통 혼잡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이달말 예정된 각 지역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 설명회를 연기해줄 것을 요구했다. 설명회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다산신도시 주민까지 합세해 무산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참석한 당현증 인천계양 대책위원장은 환경1·2등급의 토지가 90%를 초과하는 계양의 신도시 개발의 법적인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연합대책위는 설명회 일정이 확정되면 이에 앞서 국토부와 한번 더 면담을 갖는 등 대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연합대책위 관계자는 "정부가 설명회나 공청회 일정을 빨리 진행하면 대책 마련도 제대로 이뤄지기 전에 쫓겨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주민들 사이에 퍼져 있다"며 "정부도 대책을 마련하겠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도 대책을 마련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일정 연기를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2기 신도시를 다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에서 3기 신도시를 지정하는 것도 말이 안 되고 정부가 내놓은 교통 대책 등이 실효성이 없어서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백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책위의 주장에 대해 노력해보겠다, 검토해보겠다, 전문가와 소통해보겠다고 하지만 말뿐이 아니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화 기자  dlwjdghk3829@incheonnewspap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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