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입주예정 OBS 이전비용 지원 요구에 공개 모집 전환키로

인천시가 민간업체에서 기부채납받은 329억원짜리 방송통신시설이 준공 후 1년째 주인을 찾지못하고 있다.

이곳에 들어오기로 했던 방송사가 이전비용 금융지원 등을 요구해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결국 입주 방송사를 공개 모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인천시는 17일 계양구 용종동에 지난해 4월 준공된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 방송통신시설은 시설 소유자인 시와 입주예정 방송사인 OBS 간 입주 협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비어있다.

해당 방송통신시설은 인천시가 민간업체 소유 계양구 여객자동차터미널 부지에 주상복합건축물을 짓게 해주고 개발이익 환수 차원에서 기부채납받은 것이다.

시는 2013년 7월 민간업체인 금아산업과 방송통신시설 기부채납 등 내용이 담긴 건설협약을 맺었다. 이 업체는 329억원을 들여 전체 연면적 1만5천562㎡ 규모로 공개홀과 스튜디오 등을 포함한 방송통신시설을 지었다.

방송통신시설은 지난해 4월 준공됐고, 5월에는 민간업체에서 인천시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시는 해당 시설에 당초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지역 방송국인 OBS 본사를 유치할 계획이었다.

시는 방송통신시설 건립협약 체결 전인 2013년 4월에 OBS와 본사 이전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입주 협의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OBS 측이 사옥 이전비용 금융지원 등 시가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하면서 시와 OBS간 협의는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OBS는 최근까지 사옥 이전비용 일부에 해당하는 60억원 정도를 빌릴 수 있게 금융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시는 민간기업에 대한 특혜가 될 수 있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시는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OBS와 체결했던 본사 이전 관련 양해각서 효력 자체를 종료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최근에는 OBS에 23일 협약 기간이 만료된다는 사실을 알리는 공문을 2차례 보냈다.

시는 OBS와 협약 종료 이후 해당 방송통신시설에 입주할 방송사를 찾기 위해 공개모집을 진행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OBS의 이전비용 지원 요구 등을 수용할 수 없어 2013년부터 매년 1년 단위로 연장하던 협약 기간 만료를 알리는 공문을 보냈다"며 "명확한 입주 의사 표현이 없으면 23일로 협약은 종료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일부 방송 관련 업체들이 해당 시설에 입주하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시설에 입주할 수 있는 업체의 범위 등을 정한 뒤 공개모집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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