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와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2개 노선이 경영악화로 운행이 중단되자 연수구가 운영권한을 관계 당국에 요구하고 나섰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16일 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도와 서울 여의도~잠실을 연결하는 광역버스(M버스) 2개 노선이 오늘 폐선됐다"며 "M버스 운영사인 이삼화관광과 미온적 대처로 보완책을 찾지 못한 인천시 및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 구청장은 "해당 버스 노선은 송도에 입주하는 주민들이 늘면서 증차가 요구되던 노선"이라며 "이들 노선의 경영적자를 보전하거나 광역버스를 직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버스 운영 권한은 대광위와 광역자치단체에 있다는 관련법 때문에 문제를 풀 수 없었다"고 법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르면 여객자동차운송사업자는 특별시장, 광역시장, 특별자치시장, 도지사, 특별자치도지사로부터 면허를 받거나 시/도지사에게 등록하게 돼 있다.
연수구는 여객자동차운송사업자 면허 권한이 기초자치단체에 주어지면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법 개정을 관계 당국에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 마을버스 순환체계 개선을 위한 사무권의 위임도 요청했다.
인천시는 광역버스 사업자들의 폐선 신청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광역버스 사업자들은 광역버스가 출·퇴근 시간에만 이용자들이 몰리는 점과 주 52시간 근무제 의무화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시에서 이들 버스의 경영적자를 보전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버스노선 폐선 신청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삼화관광은 이날 M6635(인천 송도∼여의도)번과 M6336(인천 송도∼잠실)번 버스의 운영을 중단했다.
출근시간대에 서울 여의도·잠실에서 인천 송도로 오는 버스와 퇴근시간대에 인천 송도에서 서울 여의도·잠실로 가는 버스의 이용객이 사실상 전무한 탓에 적자가 쌓여 운행할 수 없다는 게 이삼화관광 측의 설명이다.
이들 버스의 누적 적자는 현재까지 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지역 다른 광역버스 사업자인 천지교통도 경영악화로 2500번(인천 계산동∼서울 공덕역) 버스 운행을 중단하겠다며 이 버스노선 폐선을 인천시에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