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부터 제17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가능해지면서 인천 정가도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 주요 대선 후보들이 이번 주말부터 줄줄이 인천을 방문할 계획이어서 한나라당 지지자들 간 줄서기와 세 과시에 지역 정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인천정치권 및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월23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이 개시되면 각 정당이 구·군 정당사무소를 설치하고 유급 사무원도 둘 수 있게 돼 선거 정국에 불이 붙게 된다.

이에 대해 시 선관위는 구·군 정당사무소가 사전 선거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있으나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1개(중·동·옹진은 각 1개)씩의 사무실이 설치되고 원외지구당 운영위원장들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개시한 상황에서 일부 사무소에서 비밀리에 진행되는 사전 선거운동을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들어 각 후보들의 자발적 후원모임을 표방한 각종 포럼이 늘어나고 유력후보들의 인천 방문이 이어져 그 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인천지역 원내외 지구당 운영위원장들을 비롯한 각 시·구의원들의 성향이 대외에 노출되는 것도 관심사다.

가장 유력한 대권후보인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오는 7일 오후 2시 노경수 인천시의회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지방자치발전연구회 인천시지회’ 개소식, 오후 3시 박귀현씨가 추진위원장을 맡은 ‘희망인천 창조포럼 창립총회 및 초청강연’에 잇따라 참석, 인천에서의 세 과시에 나설 방침이다. 희망인천 창조포럼은 이날 5명의 공동대표와 상당수의 부대표 및 운영위원들을 결정한다.

인천에는 이 외에도 ‘6·3동지회 인천지부’, ‘인천 밝은 미래 포럼’, ‘명박사랑’ 등의 친 이명박계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오는 14일 서구 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새시대 새물결운동본부’ 인천지부 개소식에서 특강을 하는 것으로 인천 공략에 나선다. ‘한·중 열차페리 사업 추진’으로 인천 민심을 선점했던 박 후보를 지지하는 인천지역 모임으로는 ‘한강포럼’과 인터넷 모임인 ‘희망21’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을 지지하는 ‘평화 경제 인천 포럼’이 지난달 14일 창립대회를 개최, 활동 중이며 김근태 전 당의장 지지자들은 ‘김근태 친구들’을 구성해 놓고 있다.

이처럼 각종 단체가 속속 창립하면서 적당한 행사 개최 장소를 구하지 못한 ‘희망인천 창조포럼’은 자체 운영조례상 정치행사에 시설을 빌려 줄 수 없는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을 대관, 구설에 오르고 있다.

한편 인천에 대선후보 사조직 성향을 띤 단체가 우후죽순으로 구성되자 시 선관위는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본격적인 감시에 들어갔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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