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김치업체들이 공동 생산시설을 만들어 운영하면 중국산 가격에 높은 품질의 김치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김치은(50·농가김치 대표) 인천김치절임가공사업협동조합의 초대 이사장은 국산 김치가 중국산보다 3∼4배 비싼 걸로 알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역 김치 업체들이 모든 재료를 국산으로 사용해 만들더라도 30∼40% 정도 가격이 높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공동 생산시설을 본격 가동하면 원가절감이 가능해 충분히 중국산 김치 가격에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 생산시설에 대해 대지면적은 6천∼7천평, 건평은 2천∼3천평 규모이며 오는 2009년 하반기까지 준공을 할 계획이라고 김 이사장은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장소로 서구나 남구 관교동을 고려하고 있으며 시설 내에 김치 연구소와 박물관도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사업비는 100억원으로 조합회원 출자와 인천시 지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공동브랜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15개 조합사들의 70% 이상이 ‘인천김치’를 선호하고 있어 이 명칭이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 저가의 중국산 김치에 맞서 업체별로 대처를 했으나 한계를 느끼게 됐다”며 “이후 업체 사이에서 조직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면서 조합 설립이 추진됐다”고 말했다.

인천지역에서 생산하는 김치량은 전국의 15%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업체들의 상당수가 영세해 시장 확대 등에 문제가 있었다.

김 이사장은 조합 설립 추진 과정에서 마침 시에서 인천김치를 브랜드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조합설립과 공동 생산시설 사업이 탄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추진 중인 공동 생산시설은 국내 최대 규모”라며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을 낮추고, 품질을 높여 국내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것은 물론 해외 수출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현구기자 h1565@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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