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한나라당 인천시당이 정상적인 당무복귀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조직정비를 서두르고 있어 지역내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과거 지구당위원장)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시당의 조직정비는 표면적으로 지방선거 이후 흩트러진 조직을 재정비하겠다는 데 목적을 두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방선거에 참패한 여당발 정계개편에 대비한 ‘전열 재정비’ 성격을 갖고 있어 귀추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의원직 상실위기의 형을 선고받은 열린우리당 이호웅(남동을) 의원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도 조만간 있을 예정이어서 한나라당 인천시당의 조직정비 폭은 예상보다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경우 올 10월이든 내년 4월이든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불가피해 대선을 앞둔 국지전이 인천에서도 펼쳐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현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궐석지역구인 국회의원 부평을지역 운영위원장에 진영광 변호사(전 자민련 인천시당위원장)를 영입했다고 8일 밝혔다.

진 변호사는 이미 중앙당 조직강화특위의 자격심사를 거쳐 당내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의 승인을 받았으며 6월말까지 지역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회의 추대 또는 찬반투표를 통해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에 최종 확정된다.

이밖에 시당은 지역내 전 당원협의회장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묻는 지역별 당원협의회 운영위를 잇달아 열어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1차 조직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역 운영위원장의 경우 지역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회에서 재신임되더라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중앙당이 다른 후보를 추천, 운영위에서 찬반을 통해 선출하도록 돼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부실 지역구의 운영위원장 물갈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실제 지방선거 당시 후보공천 과정에서 물의를 빚었던 A위원장과 B위원장, 또 조직장악에 문제를 드러낸 C위원장 등이 물갈이 대상으로 직·간접적으로 지목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사실상 예정된 남동을 지역구의 경우는 지방선거 당시 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주장하며 보궐선거 불출마라는 배수진을 친 D위원장에 대한 시당의 처리여부도 관심이다.

이에따라 이들 지역구에는 전국구 출신의 현직 안명옥 국회의원과 몇 차례 제도권 입성에 실패한 한영환씨, 지난 선거에서 공천에 낙마한 엄광석 전 SBS앵커 등이 대안세력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시당 관계자는 “선거이후 흩트러진 당 기강 확립을 위해 조직정비에 나선 것은 사실이지만 인천의 경우 현역 위원장 물갈이 보다는 말 그대로 조직정비와 궐석지역구를 채우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조직정비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주성 기자 sti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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