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인천일보지부 “민망하고 속보이는 선택” 지적

전국언론노동조합 인천일보 지부는 26일 인천일보 신임 대표이사에 김영환 전 한겨레신문 기자가 선임된 것과 관련해 “민망하고 속보이는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인천일보 대표이사로서 인천일보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킬 의지를 밝혀 인천일보의 공동체임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천일보는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3년 임기를 마친 황보은 전 대표이사에 이어 김영환 전 한겨레신문 기자를 인천일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영환 신임 대표이사는 1982년 경인일보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과 함께 이직한 뒤 오랜 시간 인천에서 근무했던 언론인이다.

인천일보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박남춘 인천시장 지방선거 캠프 공보단장 출신”이라며 “객관적인 사실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불확실한 개개인의 주관은 우리가 논할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시장이 바뀔 때 마다 특정 정치권에 몸담았던 대표이사가 취임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인천일보의 격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 언론에 대한 불신을 조장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조는 이전 황보 사장 선임 당시 '시장이 바뀌면 사장도 바꾸는가'라는 성명으로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정치권 덕을 보려하나”라며 경영진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노조는 “김영환 신임 대표이사는 '캠프 출신'이라는 원죄를 안고 있는 만큼, 시작부터 특정 정치세력에 편향됐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며 “이런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분명한 의지와 입장을 대·내외에 천명하고 실천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영환 신임 대표이사가 몸 담았던 한겨레신문은 매번 편집국장을 임명할 때 마다 대표이사가 후보자를 지명한 후, 편집국 기자들의 임명동의 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는 절차를 거친다”면서 “인천일보가 지난 2004년 지역 언론 중 처음으로 편집국장 임명동의제를 실시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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