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중국 게임사 텐센트, 국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연합해 넥슨 인수에 나선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을 인수하기 위해 텐센트, MBK파트너스와 손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는 넷마블 지분 17.6%를 보유한 3대 주주다. MBK파트너스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로 넷마블의 부족한 자금력을 채워줄 적임자로 꼽힌다.

그간 넥슨 인수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텐센트가 거론됐다. 그러나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이 중국 게임사인 텐센트에 매각되는 상황에 대해 국내 게임업계의 우려가 많았다.

이에 카카오가 지난달 29일 "내부에서 다각도로 넥슨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여기에 넷마블이 국내 자본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형성해서 인수전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넥슨 인수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그러나 게임업계는 카카오게임즈를 자회사로 둔 카카오와 넷마블이 공동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넥슨의 경영권이나 수익 배분 등에서 분란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대금도 문제였다.넥슨 인수 대금이 10조원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넥슨(일본법인)의 지주회사인 NXC에다 별도로 보유한 스토케(유모차 브랜드), 비트스탬프(유럽 암호화폐 거래소) 등의 계열사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전체 매각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넷마블의 가용자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1조6500억원 정도로 추산되면서 단독으로 인수전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국내 2위 게임사인 넷마블은 "넥슨의 우무형 가치는 한국의 주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해외 매각시, 대한민국 게임업계 생태계 훼손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밝히면서 대안으로 거론됐다. 

실제로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할 경우 국내 게임업계 1위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넷마블이란 브랜드를 공고히 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다. 앞서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2020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톱5에 들지 못하면 더 이상 성장할 기회가 우리에게 없다"고 강조한 만큼 넷마블에게 넥슨 인수는 매력적인 카드다.

이에 대해 넷마블 측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이번 넥슨 인수에 텐센트, MBK파트너스와 함께 한다는 소식에 대해 "확인해줄 부분이 없다"면서도 부인하지 않았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