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우리카드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규리그 우승 경쟁 불씨를 살렸다.

대한항공은 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9 25-20) 완승을 거뒀다.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의 부진을 보인 대한항공은 우리카드를 제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승점 55(18승10패)로 우리카드(승점 53·17승11패)를 제치고 2위가 됐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현대캐피탈(승점 56·21승6패)과는 1점차다.

곽승석이 15점, 공격성공률 61.90%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리시브와 디그에서도 부족함이 없었다. 가스파리니는 20점으로 팀 내 최다 점수를 올렸다.

우리카드의 연승 행진은 5경기에서 멈췄다. 순위도 한 계단 하락한 3위가 됐다. 유리했던 1세트를 내주면서 경기가 꼬였다.

1세트 초반 흐름을 잡은 쪽은 우리카드였다. 한성정의 공격과 아가메즈의 서브가 통하면서 리드를 잡았다.

대한항공은 9-12에서 정지석이 리시브 중 백광현과 충돌, 코트에 쓰러지는 아찔한 상황과 마주했다. 정지석은 곧장 김학민과 교체됐다. 어수서한 틈을 놓치지 않은 우리카드는 아가메즈의 서브 에이스로 14-9까지 격차를 벌렸다.

대한항공은 곽승석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여기에 가스파리니까지 가세하면서 20-22로 추격했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던 대한항공은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다. 곽승석의 후위공격과 상대 범실로 균형을 맞추더니 가스파리니가 아가메즈의 공격을 차단, 23-22 역전에 성공했다. 한선수의 짧은 서브로 한쪽 날개 공격을 무력화한 뒤 아가메즈를 집중 견제하겠다는 대한항공의 전력이 적중했다.   

가스파리니는 24-23에서 힘들게 올려준 공을 몸을 틀면서 처리, 세트를 정리했다.

2세트도 팽팽하게 전개됐다. 우리카드가 아가메즈의 서브 에이스로 치고 나가자 대한항공은 컨디션이 좋은 곽승석을 활용해 따라 붙었다. 부상으로 우려를 안겼던 정지석도 코트로 돌아와 힘을 보탰다.

살얼음판 승부는 중반 이후 대한항공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16-14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등장한 임동혁이 과감한 서브로 우리카드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예상치 못한 임동혁의 서브에 우리카드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임동혁이 서브 에이스 2개를 묶어 6개의 서브를 시도하는 동안 점수는 21-14가 됐다. 대한항공은 2세트를 25-19로 따냈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도 좀처럼 틈을 주지 않았다. 가스파리니는 18-14에서 긴 랠리를 정리하는 공격 득점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곽승석은 6점차를 알리는 블로킹 득점으로 사실상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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