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금토극 ‘SKY캐슬’의 ‘예서’ 役

‘여유를 가지고 연기하라’ 선배의  조언 큰 힘

“‘SKY캐슬’의 ‘예서’ 역 자신 있죠!”

탤런트 홍새롬(25)은 JTBC 금토극 ‘SKY캐슬’ 속 ‘예서’(김혜윤)처럼 똑 부러졌다. 뒤늦게 이 드라마에 빠졌다면서 “‘예서’ 역이 탐난다”고 귀띔했다. “처음에는 너무 못되게 보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많더라”며 “연기를 정말 잘해서 ‘예서’를 더 응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새롬은 데뷔 1년도 채 못 된 신예다. 직접 프로필을 들고 소속사를 돌아다닐만큼 배짱도 두둑하다. 원래 낯을 가리는 성격이지만, 수십 군데 소속사를 찾아다니면서 “뻔뻔해졌다”면서 “문전박대 당해도 일단 문부터 열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 결과 지난해 박해진(36)이 소속된 마운틴 무브먼트와 인연을 맺었다. 최근 박해진, 개그맨 유민상(40)과 함께 ㈜이스트스킨의 LED 근적외선 마스크 CF모델로 캐스팅됐다.

웹드라마 형식으로 제작돼 연기 맛도 조금 봤다.“첫 작품이라서 아쉬운 점이 너무 많다. 현장에서 즐겁게 촬영해 결과물을 보고 더 쉽게 받아들였다.

촬영 여건이나 현장 분위기가 안 좋았다면 핑계라도 찾지 않느냐. 모든 게 갖춰진 상태에서 이만큼의 결과물이 나온 걸 보고 ‘아직 멀었구나’ 싶더라. 시작이 반이니까 100점 만점에 50점을 주고 싶다.”

상대역 박해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았다. 첫 연기여서 부담감이 컸지만, 박해진의 배려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착잡한 마음을 숨기고 선배를 뒤따라가는 장면이 있었다. 급하게 지나가니까 ‘네가 보여줄게 없지 않느냐’면서 ‘여유를 가지고 연기하라’고 조언해줬다. 선배가 잘 나와야 하는 장면인데도 나를 더 신경써줬다”고 귀띔했다.

여배우보다 예쁜 “박해진의 얼굴에 빠졌다”며 팬심도 드러냈다. “화면 속 모습 그대로여서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 선배 코가 정말 예뻐서 자꾸 보게 되더라. 피지컬도 워낙 훌륭하지 않느냐. 내가 키가 작아서 선배를 계속 올려다봐야 해 눈동자를 자꾸 희번득 뜨게 됐다. 하하.”

홍새롬은 중학생 때부터 발레를 배웠다. 안양예고 졸업 후 충남대 무용과에 재학 중이다. 치열한 무용계에서 견딘 내공은 연기자 생활의 밑바탕이 됐다. 굶어서 힘이 없어도 ‘무대에선 여우처럼 웃어야 한다’는 얘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조금만 살이 찌면 ‘고도 비만’이라는 독설도 들려왔다. 혹독한 다이어트가 반복됐고, 콩쿠르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 싸움도 펼쳐졌다.

부모를 2년 간 설득해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모델 일을 한 어머니는 치열한 연예계에서 딸이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아버지도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발레를 그만둬도 좋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홍새롬은 무언극인 발레를 10년 넘게 하면서 다양하게 표현하고 싶은 갈증이 컸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시작해 더 간절했다. 오디션마다 긴장되고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내려놓게 됐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지만, 하나하나 깨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한 배역에 캐스팅되기 위해 정말 많은 준비를 한다. 오디션에서 떨어지면 실망도 하지만, 노력한 게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결국 쌓여서 나중에 빛을 발하지 않을까.” 홍새롬의 첫인상은 도도함 그리고 새침함이다. 큰 이목구비 때문인지 주로 “부잣집 철없는 막내딸, 1진 역할이 많이 들어온다”며 웃었다.

“최근에 오디션을 봤는데 관계자가 책상 의자 밑에 커터 칼을 깔아 놓을 것 같다고 하더라. 새침하고 못된 역할 제안이 많다”며 미국드라마 ‘가십걸’ 시리즈의 ‘세레나’(블레이크 라이블리)처럼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연기하고 싶다”고 바랐다.

롤모델로 나문희(78)를 꼽았다. 인생작도 나문희가 출연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2017), ‘디어 마이 프렌즈’(2016)를 택했다. “‘선생님과 연기하는 자체가 배움의 연속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노희경(53)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며 “할머니와 오래 살아서 따뜻한 느낌의 드라마를 좋아한다. ‘괜찮아 사랑이야’도 재미있게 봤다. 이성경 선배가 연기한 ‘오소녀’ 캐릭터가 인상적이었다. 나도 틀에 갇히지 않고 신선한 느낌을 주고 싶다”고 했다.홍새롬의 올해 목표는 인상적인 캐릭터를 만나는 것이다. 비중이 크든 작든 “메시지를 전달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자신의 가장 큰 매력은 ‘눈’이라며 “‘어린데 사연이 많아 보인다’고 하더라. 눈으로 말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해 유망주라고? 아직은 떠오르지 못하고 떠오를 준비 중이다. 나중에는 할리우드에도 진출하고 싶다. 범죄 스릴러 등 장르물을 좋아한다. 쉽게 경험할 수 없어서 더 많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의 폭을 두 세 계단씩 넓혀갈 수 있지 않을까. 영어, 중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싶다. 욕심이 너무 많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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