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28일 귀국…150여명 팬들 찾아 선수들 격려
59년 만에 아시안컵 노렸지만 8강에서 카타르에 0:1 패배

축구대표팀이 59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씁쓸하게 빈손으로 돌아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 1960년 대회 이후 59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8강전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하며 조기 탈락했다. 조별리그부터 내용도 좋지 않았다.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 선수들은 UAE에서 각각 소속팀으로 돌아갔고, 김민재(전북), 황의조(감바 오사카), 김승규(비셀 고베) 등 아시아권에서 뛰는 12명만 이날 귀국했다.

벤투 감독은 "우선은 달리 말씀 드릴 방법이 없다. 결과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최대한 선보이려는 축구를 잘 이행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잘 따라왔다. 선수들을 탓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가 하려고 한 축구가 5경기에서 일정 부분 잘 나왔다. 토너먼트 특성상 한 경기에서 잘못하면 바로 짐을 싸서 돌아와야 하는 결과였다"고 했다.

이어 "상대팀(카타르)은 효율적인 축구로 승리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결과적으로는 조별리그와 16강에서도 승리했지만 효율적이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고 보탰다.

지난해 8월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카타르에 패하기 전까지 11경기에서 7승4무로 무패 행진을 달렸다. 그러나 첫 패배가 토너먼트에서 나와 너무 뼈아팠다.

벤투 감독은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뿐 아니라 팀 모두가 더 분발해서 최선을 다해 한국 축구를, 그리고 팀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이어 "어느 나라에서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책임자의 책임론이 나오게 마련이다. 그런 것에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더 잘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대회 도중 부상으로 소속팀에 복귀한 기성용(뉴캐슬)과 탈락 후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힌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에 행보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둘은 모두 태극마크를 반납하겠다는 뜻을 전한 상태다.

벤투 감독은 "구자철은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고, 기성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런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자철은 원래 작년 월드컵이 끝나고 은퇴 의사를 표시했지만 이번 대회가 끝나면 하는 걸로 했다. 기성용은 아직 따로 은퇴를 확정하는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며 "추후에 이야기해서 은퇴 의사를 확실히 밝힌다면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팀도) 기성용 없이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기성용은 팀플레이 스타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선수지만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세대교체에 대해선 "2명이 떠난다고 해서 세대교체까지 거론되는 것은 지켜봐야겠다. 최대한 많은 경기와 선수들을 보고 다음을 준비하겠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목표는 카타르월드컵 예선을 잘 치러 통과하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격을 더 잘해야 한다. 기회를 더 만들고, 기회를 효율적으로 살려야 한다.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과 게임 모델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며 "이번 대회에서 미흡했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무엇이 더 효율적일지 연구하고 가다듬겠다"고 했다.

이날 입국장에는 150여명의 팬들이 찾아 축구대표팀과 벤투 감독을 향해 격려와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벤투 감독은 팬들의 사인, 사진 촬영 요청을 성실히 응하며 감사함을 표했다.

벤투호는 다음달 중순 베트남과의 원정 평가전을 앞두고 다시 모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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