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단체가 지병을 이유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멀쩡히 골프를 치러 다닌 의혹을 받는 전두환씨를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17일 공동성명을 내고 "전두환은 대한민국 사법질서를 농락하고, 국민을 우롱했다"며 이 같이 요구했다.

5월 단체는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를 받는 전씨는 알츠하이머 증세를 이유로 지난해 8월27일 열린 첫 형사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달 7일 두 번째 재판에도 독감을 이유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전씨는 재판이 있던 날은 물론 이후에도 여러 차례 골프를 쳤고, 지난달에도 부인 이순자 씨와 같은 골프장에서 목격됐다고 한다"며 "전씨가 앓고 있는 병은 알츠하이머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진실성을 망각하는 자기 망상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참회는커녕 오히려 국민을 조롱하는 전씨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곳은 병원이 아니라 감옥"이라며 "사법부는 더 이상 전씨의 사기극과 기만에 휘둘리지 말고 즉각 법의 심판대에 세워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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