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의원이 해외연수중 가이드를 폭행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천기초의회들이 해외연수 비용을 2배로 늘리고 외유성 해외연수를 강행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11일 인천평화복지연대 등에 따르면 인천시 동구의회는 올해 의원 7명에게 공무국외여비로 4550만원을 편성했다.

이는 1인당 650만원에 달하는 액수로 지난해 325만원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것이며 전국 1위에 해당한다.

이어 구의회는 해외연수 계획조차 수립하지 않은 상태에서 구의원들이 직접 심의를 거쳐 예산을 증액해 더욱 비판을 받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 관계자는 "해외출장비를 대폭 인상한 동구의회는 주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해외출장비 인상 철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해외연수를 떠난 인천시 계양구 의회도 '외유성' 연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계양구의회는 구의원과 수행공무원 등 총 6명이 10일부터 18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호주·뉴질랜드 해외연수를 떠났다.

이번 해외연수 예산은 총 1800만원 규모로 1인당 300만원, 자부담 100만원 등이다. 

구의회는 이번 해외연수를 통해 호주와 뉴질랜드의 도시개발지역을 방문해 친환경 도시 정책 우수 사례를 견학하고 계양산, 경인아라뱃길 등의 활용가치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해외연수 일정을 보면 시드니 블랙타운시티 의회와 뉴질랜드의 로토루아 의회 방문을 포함한 4곳의 공식 방문지를 제외하고는 8박9일의 일정이 블루마운틴, 오페라하우스, 미션베이 해안공원 등 대부분 유명 관광지 견학으로 채워져 있다.

특히, 해외연수 일정에는 구의회가 지난 2015년 1월19일부터 4박6일 일정으로 연수를 다녀왔던 호주 시드니를 또 다시 방문하기로 돼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외유성 해외연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계양복지연대 관계자는 "이번 해외연수에는 블루마운틴과 오페라하우스, 미션베이 해안공원등 관광지 견학 일정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선진지역 시찰이라는 연수 목적에 전혀 부합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계양구의회 관계자는 "친환경 도시 정책으로 잘 알려진 도시들을 견학한 후 계양구 정책에 반영할 목적으로 이번 연수를 추진했다"며 "이미 계획된 사안이어서 어쩔수 없이 연수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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