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전 마친 뒤 공식 은퇴식…32번 영구결번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원주의 심장' 김주성(39·원주 DB)이 크리스마스에 팬들에 작별 인사를 했다.

DB는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홈경기를 마친 뒤 김주성의 공식 은퇴식과 등번호 32번 영구결번식을 열었다.

김주성이 코트에 작별을 고하는 날 후배들도 힘을 냈다. DB는 연장 접전 끝에 KCC에 84-81로 짜릿한 승리를 거둬 은퇴식을 앞둔 김주성에 선물을 했다.

김주성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려는 원주 팬들은 원주종합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관중들은 김주성과 작별 인사를 하고,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을 축하하기 위해 끝까지 관중석을 지켰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고 있는 김주성은 은퇴식을 위해 잠시 미국에서 귀국, 크리스마스에 팬들 앞에서 '뜨거운 안녕'을 고했다.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DB의 전신인 원주 TG삼보 지명을 받은 김주성은 16년간 한 팀에서만 뛰었다.

16년 동안 '원주의 심장'으로 할약한 김주성은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정규리그 우승 5회로 이끌었다.

2002~2003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김주성은 2003~2004시즌, 2007~2008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2004~2005시즌과 2007~2008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품에 안았다. 2007~2008시즌에는 올스타전 MVP까지 받아 역대 최초로 MVP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전성기가 지난 후에는 3점슛을 던지는 빅맨으로 변신, 든든한 식스맨으로서 최선을 다했다.

김주성은 통산 1만288득점 442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모두 역대 통산 2위다. 또 블록슛 1037개를 기록해 역대 통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김주성의 선수 시절 활약상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이상범 DB 감독, 선수들의 메시지도 함께 담겼다.
 
공식적으로 코트에 작별을 고하는 날이지만, 김주성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팬들을 향해 "우는 것을 기대하셨을텐데 웃으면서 은퇴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마지막 시즌에 너무 즐겁게 운동해 울 수 없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은퇴 기념으로 3점슛 시도에 나선 김주성은 힘겹게 성공한 뒤 팬들이 불러주는 노래를 들었다. 이후 DB 선수들과 팬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은퇴식을 마무리했다.

한편 김주성은 이날 지난 시즌 '기념유니폼 팬 응모'를 통해 마련한 수익금을 대한장애인농구협회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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