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파크CC 골프장 골프백 상차 문제로 발생한 폭행·폭언 사태와 관련해 수도권매립지공사 측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사건 초기 용역업체 측에 책임을 떠넘기면서 안일하게 대응해 사건을 키웠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25일 골프장 캐디노조는 공사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를 수수방관한 공사 측에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폭행당한 캐디에 대한 근무정지 처분에 대한 재심의와 골프채를 휘둘러 기물을 파손한 골퍼에 대한 영구 제명과 재발 방지를 공사 측에 요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기자와 만난 공사 측 관계자는 “공사에서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사건 초기 공사 측 답변과는 사뭇 달랐다.
인천신문이 이를 처음 보도하고 공사 측에 답변을 요청했을 때 공사에서는 “캐디의 근무와 관련해서는 용역업체가 관리할 뿐 공사에서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노조가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언론에서 이를 비중 있게 다루자, 공사 측은 부랴부랴 용역회사 대표를 만나고 자체 회의를 여는 등 대응책을 모색하는 중이다.
이날도 캐디 노조원 30여 명과 폭행을 당했다는 여성 캐디가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이를 전 언론사에 보도자료로 배포하는 등 공세적으로 나서자 공사 측 관계자들이 대거 나왔고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드림파크CC 캐디노조 이 모 분회장은 "이번 폭행 사건이 겉으로 드러나고 공론화되면서 문제가 된 것이지 과거에도 이같은 폭언과 성희롱은 만연해 있었다"면서 "그동안 용역업체와 공사 측이 쉬쉬하고 넘어갔었다"며 양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공사 "골프장 규정 강화할 터"
공사 측 관계자는 골프장 운영과 관련한 규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골프장 내 기물을 파손하는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하기 힘든 사안”이라며 “관리업체 측에서 심의위를 열면 골프장 규정을 강화하는 내용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해당 골프장은 기물을 파손한 회원에게 3개월 예약정지만 가능하게 돼 있어 이 규정을 영구 제명과 같은 규정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또 “골프채를 휘둘러 기물을 파손한 골퍼에 대해서는 고발 조치 등을 검토하는 중에 있다”면서 “현재 내부 심의중이다”라고 밝혔다.
폭행당한 캐디의 근무정지 처분과 관련해서는 "용역업체 측 심의위에서 결정한 사안으로 공사 측이 관여할 사항은 아니다"면서도 “노조가 이 사안에 대해 재심의를 요청한 상태로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하게 답변했다.
그는 이어 “공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노조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운영업체 측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