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측 “갑질·폭력 사과하라” 릴레이 1인 시위… 윤 모씨 “커뮤니티 일방 매도 억울”

수도권매립지 내 드림CC 캐디노조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고객 사과와 함께 용역업체 관계자의 문책을 요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내 드림파크CC에서 골프백 상차 문제로 다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고객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캐디 측은 관리업체에 공문을 발송, 고객 사과와 함께 책임자 문책, 재발 방치를 요구했다. 반면, 고객은 캐디 커뮤니티에 과장된 글이 올라와 심각하게 명예가 훼손됐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일 드림파크CC를 찾은 윤 모씨 일행은 라운딩을 마치고 캐디에게 골프백을 차량에 실어줄 것을 요구했다. 캐디 중 한명이 상차는 고객이 직접 해야 한다는 공문이 내려왔다며 이를 거절하자 시비가 붙었다.

서비스에 불만을 느낀 윤 씨 일행은 용역업체인 ㅎ개발을 찾아가 그러한 공문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캐디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윤 씨 측이 캐디의 태도가 불손하다며 거세게 항의하면서 몸싸움이 발생했다.

업체 관계자가 이를 중재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캐디가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에 이 내용을 올리면서 문제가 공론화됐다.

캐디노조 “업체가 폭언·폭력 방관”… 사과 및 재발방지 촉구

80여명으로 구성된 드림파크CC 캐디노동조합은 전국여성노동조합 명의로 공문을 발송, 폭언·폭력에 대한 고객의 공개사과와 관리자 문책 및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이들은 공문에서 “고객이 캐디에게 폭언과 폭행을 행사했는데도 업체 관계자가 이를 말리지도 않고 오히려 캐디에게 사과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용역업체는 피해 캐디에게 근무정지(캐디 항의 후 ‘병가’로 변경)라는 징계를 내린 것에 전체 캐디들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캐디가 고객으로부터 보호받고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캐디노동조합은 요구사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업무 보이콧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모씨, 커뮤니티 글 일방 매도 ‘억울’

윤 씨 측은 욕설을 하고 일부 몸싸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은 과장돼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윤 씨는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어깨와 팔 부분이 스친 것일 뿐 폭력은 없었다”면서 “만약 문제가 있다면 법적 처벌을 받겠다”고 해명했다.

윤 씨는 그러나 “커뮤니티에 올라온 내용은 사실과 다르고 과장된 부분이 있다”면서 "이로 인해 여러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는 등 정신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윤 씨는 캐디 측이 이에 대한 해명을 내놓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용역을 맡고 있는 ㅎ개발 관계자는 “상생위원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토의가 있을 예정”이라며 “결과를 보고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매립지공사 측은 규정에 따라 원만하게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사 측 관계자는 “공사 측에서 이를 중재하거나 지침을 내려줄 만한 권한이 없다”면서 “내부 규정에 따라 해결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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