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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몸으로 자비 털어 더 불편한 이웃위해 출동
“고장난 휠체어가 있는 곳에 수리봉사대가 직접 출동합니다.”

자비를 털어가며 장애인들의 수동 휠체어를 고쳐주는 ‘휠체어 수리봉사대’ 박노섭(48)·성윤숙(46) 부부.



남편 박씨는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 의족으로 걷는데다 오른쪽 팔을 들어 올릴 수 없는 상완신경마비 2급 장애인이다.

“제가 장애인이다 보니 장애인들의 마음을 더 잘 헤아릴 수 있었지요. 수동 휠체어는 수리해 주는 곳이 특별히 없어 장애인들의 불편이 많은 편입니다. 자전거 수리점을 가도 부품이 없어 잘 해주려 하지 않고, 잘못하면 고장낼까봐 수리를 기피하기 때문이지요.”

택시운전을 하는 박씨는 닷새에 한 번 쉬는 날 아내와 함께 장애인 학교나 시설에 직접 찾아가 무료로 휠체어를 고쳐준다. 때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휠체어를 빌려주기도 한다. 다행히 택시회사 사장이 박씨가 하는 일을 돕느라 쉬는 날도 차를 끌고 나갈 수 있게 편의를 봐주기 때문에 부품을 실어 다닐 수 있다.

지금처럼 일하기까지 그는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겪어야만 했다.

“처음엔 텅 빈 컨테이너 박스에서 공구 하나 달랑 들고 수리를 해드렸어요. 어디서 후원받을 곳도 없어서 자비를 털어 고쳐주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3년부턴 ‘수리봉사대’라는 이름으로 일을 시작했지요.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인천시에서 예산도 지원 받으며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지요.”

그러다 지난해 굴포천 조성사업으로 주변이 정리되면서 일하던 컨테이너 박스가 철거됐다. 갈 곳이 없어진 이들에게 한 지인이 주안1동 노인정의 10평 남짓한 공간을 제공해 주는 바람에 훨씬 더 좋은 환경에서 일 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여러 가지 공구도 얻게 됐다.

“제가 장애를 갖고 있다 보니 저에게 맞는 공구를 주변에서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더욱 열심히 일하라는 채찍이겠지요. 주위의 끊이지 않는 도움으로 더욱 힘이 납니다.”

그는 일 년에 인천지역의 16개 장애인단체와 안산 장애인복지관 등 120~130군데를 돌며 봉사를 하고 있다.

박씨는 “불편한 몸이기 때문에 일할 때는 힘들지만 수리해주고 난 뒤 장애인들의 ‘고맙다’는 말과 환한 웃음만 보면 모두 잊어버리게 된다”고 말한다.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조자영기자  idjyc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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