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와 NLDS 1차전 7이닝 무실점 승리… WS 우승·FA 대박 가시화

인천 동산고등학교 출신 투수 류현진(LA 다저스)이 2018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투구로 전 세계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류현진이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세계 최고투수 클레이튼 커쇼를 제치고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투수로 나온 터라 승리의 의미가 배가됐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메이저리그 NLDS 1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류현진은 선발투수로 나서 7이닝 동안 4안타만 내주고 사사구 없이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와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인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1차전에 선발 등판한 것은 물론 이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도 류현진이 처음이다.

올 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정규리그에서 7승(3패)에 그쳤던 류현진은 당초 포스트시즌 선발진 포함 여부조차 불확실한 상태였다.

그러나 부상 복귀 이후 평균자책점을 1.97까지 끌어내리며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신임을 얻는 데 성공했고, 결국 한 시즌 성패를 가늠할 수도 있는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로 낙점 받았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최고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세 차례나 수상하고 투수로서는 드물게 리그 MVP까지 거머쥔 바 있는 커쇼를 무색케 했다는 점에서 이날 승리는 류현진의 향후 행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3년 다저스와 6년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류현진은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획득한다.

이 경기에서 다저스는 1회말 작 피더슨의 선두타자 홈런과 2회말 맥스 먼시의 3점 홈런, 6회말 키케 에르난데스의 솔로홈런으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4회 1사 후 우전 안타를 뽑아내 ‘동산고 4번타자’의 명성을 입증했다.

인천 창영초등학교와 동산중학교를 거쳐 동산고를 졸업한 류현진은 2006년 한국프로야구(KBO)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인천 연고인 SK 와이번스의 우선지명을 받지 못하고 2차 1라운드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신인 시절 류현진의 활약은 ‘괴물’ 그 자체였다.

다승왕과 평균자책점, 최다탈삼진 부문을 석권하며 KBO 사상 유일무이한 신인왕-최우수선수상(MVP) 동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14승을 거두며 메이저리그에 안착하는 듯 했으나 부상과 수술 등에 시달리며 존재감을 잃었다.

하지만 올 시즌 절치부심하며 다저스 선발진에 합류, 팀의 6시즌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7차전 혈투 끝에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챔피언 트로피를 내줬던 다저스로서는 류현진의 호투로 다시 한 번 우승의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이른바 ‘빅게임 피처’로 거듭난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2승, 평균자책점 1.96이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