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참언론시민연합, 시 보조금 유용 혐의 ‘제 식구 감싸기’ 타 언론 비난

인천시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지역언론사들이 검찰의 압수 수색을 받았다. 이에 대해 다른 인천지역 언론들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인천참언론시민연합은 최근 성명을 내고 경인일보, 중부일보, 기호일보 등 인천지역 언론사들의 시 보조금 유용과 관련해 철저한 수사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들 언론사는 인천시로부터 받은 보조금 예산을 행사에만 쓰지 않고 기획사들과 짜고 빼돌린 혐의로 지난달 28일 인천지검의 압수 수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경인일보는 4일자 13면에 자사와 인천시·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공동 주최하는 송도국제마라톤 대회를, 중부일보는 4면에 용인시·용인문화재단과 공동 주최하는 용인재즈페스티벌 광고를 각각 게재했다.

기호일보는 20면 전면에 수원시 등과 공동 주최하는 뉴스포츠 체험대회를, 7면에 용인시와 공동 주최하는 용인시장배 전국바둑대회를 각각 광고했다.

이들과 함께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경기일보 역시 같은 날 16면에 오산시와 자사가 공동 주최하는 오산 독산성 마라톤대회 광고를 전면으로 게재했고, 20면에는 자사가 후원하는 이천시 마스터즈 수영대회 광고를 실었다.

인천일보는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인천연감 판매 광고를 20면 전면에 게재했다.

인천참언론시민연합은 해당 언론사들이 압수 수색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타 인천지역 언론들의 행태를 질타했다.

언론사 간 건전한 보도경쟁과 상호비판은 고사하고 서로 약점과 범죄를 덮어주는 비겁한 ‘동종 업종 의식’은 결코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 인천참언론시민연합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인천참언론시민연합 측은 이 같은 침묵의 카르텔이 자신들도 유사한 사안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공범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인천참언론시민연합은 ▶시 보조금 행사 비리와 관련해 검찰의 압수 수색을 당한 경인일보, 중부일보, 기호일보는 그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즉각 시민에게 사과할 것 ▶인천 지검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그동안 광범위하게 자행돼온 지역 언론사의 범죄행위를 한 치도 남김없이 명명백백하게 밝혀낼 것 ▶인천지역 언론은 동종 업종 간 침묵의 카르텔이라는 적폐를 깨고 정확한 사실을 보도해 무너진 언론 윤리를 바로 세울 것을 촉구했다.

인천참언론시민연합 관계자는 “인천지검의 이번 수사 과정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며 “만약 검찰의 수사가 미진할 경우 우리 단체가 확보하고 있는 언론사의 내부 비리를 공개해 지역 언론 비위를 근본적으로 뿌리 뽑는 기회로 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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