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9.21 금 14:04
2006년 5월 일간신문 창간 -> 2016년 11월 인터넷종합일간지 및 주간지 재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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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참된 복지의 꿈, 종연스님의 ‘홀가분한 동행’

“사회복지 활동을 의사의 치료에 비유하면 병을 진단해 원인을 알아내고 적당한 치료법으로 낫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철저하게 타인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자각한 순간부터 복지 쪽으로 눈을 돌렸고, 또한 그것이 출가자로서의 내 정체성을 실현하는 일이었습니다.”

인천시 미추홀구 승학산 자락에 터를 잡고 있는 수미정사의 회주 종연스님은 지난해 출간한 에세이 ‘홀가분한 동행’을 통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깨달음을 얻어 붓다가 된 뒤 오롯이 베풀기 위해 중생의 삶 속으로 들어간 부처님의 그것처럼 종연스님 역시 나눔과 베풂으로 이뤄진 여정을 끊임없이 이어오고 있다.

그는 말한다. “이미 만들어진 지도를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길이라도 내가 가는 길이 지도 그 자체다”라고.

한 여름 폭염을 떠밀어내며 장대 같은 비가 쏟아졌던 2018년 8월 28일 수미정사를 찾아 종연스님이 만들어가고 있는 나눔과 베풂의 길, 그 끝없는 여정을 따라가 봤다.

▶깨달음, 그리고 참된 복지의 꿈

종연스님은 불교철학을 공부했던 아버지와 불교에 귀의해 절에 다녔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던 중학교 2학년 때 어머니를 따라 간 절에서 부처님의 일대기를 접한 뒤 충격을 받았다.

부처님이 열반하기 전 제자에게 “내가 몸이 아프니 자리를 펴다오”라고 했다는 대목을 읽고 어머니께서 그렇게 우러르며 절을 올리던 부처님이 우리와 똑같이 아프고 피곤을 느끼는 존재였다는 점에 의문이 갔다는 것.

이로 인해 종연스님은 부처가 80세 일기로 생을 마감했을 때 부처의 ‘몸뚱아리’가 아니라 부처가 남긴 영혼, 즉 ‘영’이라는 진리를 경배함으로써 불교에 귀의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출가 후 10년쯤 되던 때 종연스님은 또 한 번 전환점을 맞게 된다.

그는 “불교에서의 복지는 부처님처럼 완전한 깨달음을 얻고 큰 자비심을 일으켜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제할 수 있는 서원을 세워 실천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저 역시 이때부터 모든 물질을 내려놓고 이른바 ‘몸’ 출가에서 ‘마음’ 출가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종연스님이 꿈꾸는 참된 복지사업을 향한 큰 걸음이었다.

▶복지사업의 차별화, 미추홀공덕회

종연스님은 수미정사 회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인천불교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경인불교대학 학장, 사단법인 미추홀공덕회 이사장, 미추홀종합사회복지관 운영위원장, 미추홀구 사회복지협의회 고문 등을 맡아 다양한 수행을 정진하고 있다.

특히 미추홀공덕회는 2015년 설립된 인천 지역 최초의 불교 법인으로 종연스님의 사회복지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낸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원금 하나 없이 온전히 후원자들의 회비만으로 다양한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미추홀공덕회가 다른 복지단체들과 차별화를 갖는 특징이다.

미추홀공덕회는 이를 통해 지역 노인들을 위한 밑반찬 지원 사업, 안심폰케어 사업, 무료급식 지원 사업과 청소년‧아동을 위한 보현공덕 장학 사업, 학습비 지원 사업, 후견인 연계 사업 등을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빈곤가구를 위한 연탄 나누기, 김장 나누기 등과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사회경제활동 지원 사업도 이어 나가고 있다.

▶끝없는 열정, 도전은 계속 된다

종연스님은 내년 관교동에 노인과 어린이, 1‧3세대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종합복지관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를 찾아 우범지역이었던 해당 부지를 공원용도로 변경하는 데 힘을 보탰다.

또 바쁜 일상과 다양한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느림’과 ‘여유로움’을 통한 재충전의 공간이 될 ‘미추홀 선센터’ 역시 문을 열게 된다.

종연스님의 도전은 복지사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자타카에 나타난 생명존중과 자비실천 연구’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따뜻한 차 대신 시원한 커피를 직접 내려 건네고, 절을 크게 짓기보다는 그 돈으로 한 명이라도 더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종연스님.

종연스님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참된 사회복지의 길이야말로 그가 말하는 ‘홀가분한 동행’이 아닐까.

 

윤수진 기자 si114@incheonnewspaper.com
한성원 기자 han725@incheonnewspap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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