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와 박남춘 인천시장이 의사일정의 차수변경을 임의대로 자행해 의회 내부는 물론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인천시와 시의회는 당초 3일로 예정된 의사일정을 지난 21일 운영위원회에서 제 8대 의회 정례회의에 대한 의사일정을 의장이 요청 협의해 2일로 축소했다. 시정질문 의원수를 줄이고 서면질의로 대신하기로 하는 등의 원안이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30일 오전 10시로 예정되었던 시정 질문 시간 마저 오후 3시로 연기하더니 돌연, 3시로 예정된 시정 질문도 취소해 결국 하루에 끝내는 ‘박남춘 구하기’ 가 아니냐는 의혹을 증폭시켰다.

이는 인천시의회 노태손 운영위원장이 윤재상의원지역구인 강화도까지 찾아와 이와 같은 오후 질의 취소를 하니 양해를 구했다며 실상이 낱낱이 밝혀졌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제 249회 인천광역시의회 제 1차 정례회 모두발언을 통해 “300만 인천시민들에게 이미 알려진 의사일정이 변경되는 것은 시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다라는 원칙적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30일 오후 시정질의 시간에 박남춘시장이 장관이나 국회의원들과의 만남을 위해 시민분과의 선약을 깨시는 것은 시민여러분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질타했다.

뿐만 아니라 31일 10시로 예정된 본회의마저도 11시 30분으로 연기되는 사태가 벌어져 방청객들 및 기자석을 당황하게 하였다. 그럼에도 의회는 어떤 이유로 늦어지는 지에 대한 안내방송이나 표시 문구하나 찾아 볼 수 없어 다수당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같은 당 시장이 시민은 안중에도 없고 맘대로 해도 된다는 발상에 젖어있는 것 아니냐는 곡해를 낳을 수 있다고 이 사실을 전해들은 시민들은 비아냥거렸다.

윤재상의원 시정질의

더 나아가 윤재상의원은 시장님과 의장님께 요구한다. 300만 인천시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임기를 시작한 지 두 달이 채 넘지 않았다. 시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지 마시길 바란다.

또한, 시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할 의회가 벌써부터 거수기의회란 비난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엄중한 상황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우리 시민들께서 모르고 계실 것 같지만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시와 의회가 건강한 긴장 관계 속에서 시민들의 삶을 보듬는 기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청 앞에서 집회중인 인천재개발반대연합회의 한 회장은 “우리도 오늘 오후 5시 인천광역시 도시 및 주거 환경정비 조례 개정관련 진정서를 접수하며 의회의장 등을 만나러 가려다 알게 된 사실인데 시민을 정말로 뭐로 알고 그러는 지 이해가 안 간다. 세일전자 분향소 방문도 이른 아침이나 저녁시간을 활용하여 방문해도 되는 것 아니냐며 이래저래 시정질문을 받지 않고 그냥 넘어가려는 것은 누가 봐도 용납 안 되는 시민을 소위 졸로 보는 것 아니냐”고 시와 의회를 비판했다.

이와 관련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은 “지난 30일 본회의 무산은 17개 시도지사와의 청와대 간담회로 일자리창출을 위한 중요하고 시급한 사안이었기 때문이며 질의신청 의원 또한 많지 않아 조정했으며 오늘  본회의가 종전 10시에서 11시 30분으로 연기된 이유는 의원들의 세일전자 화재사건 합동분향소 방문때문이었다. 송영길시장과 유정복시장 재임시절에도 두 번이나 본회의 일정을 줄여 시정질의를 받은 사례가 있다”며 오전질의 말미에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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