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동 이편한 세상 아파트 입주민들 인근공장 악취로 몸살

인천시 도화동 '이편한 세상' 아파트 입주민들이 인근공장에서 나는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은 환경대책위를 꾸리고 까페 등을 개설하며 집단 반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대책위와 주민들은 276여건의 전화 문자 정식문서 등으로 해당 구청 및 관계부처에 끊임없이 민원을 넣어도 어느 관청하나 해결해 주지 않아 쾌적한 주거 환경권을 침해 받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29일 이편한 세상 입주민들에 따르면 607동 21층에 지난 3월 중순 입주한 주민은 입주 후부터 창문을 열면 지독한 악취(고무타는 냄새 등)로 창문을 닫은 채 생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알 수 없는 유해물질로 인해 피부 및 목과 눈에 따가워 문을 열고 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지난 5개월 동안 주야를 가리지 않고 수시로 악취가 나며, 심지어 새벽에도 날 때가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최근엔 민원이 있어서인지 주로 야간이나 주말을 이용해 조업을 하는 등 주민들과 관공서를 기만하고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분진(검은 미세가루)이 집안으로 날아들어 창문 열기가 두렵고 임산부나 어린이들의 건강권이 심각하게 침해된다 주장했다.

도화 6-1단지에 입주하였지만 악취/분진으로 이사하는 세대가 제법 늘어나고 있으며, 많은 주민들도 이사를 하려 시공사에 보증금 반환요청을 하면, 3개월 정도나 걸려 이 사전까진 꼼짝없이 3개월을 참고 살아야 한다고 주민들은 울분을 토했다.

이에 주민들은 관할기관(인천시청, 미추홀구청 등)에 수도 없이 진정해 봐야 기다리라는 답변뿐이라며 이제는 관공서를 믿고 기다리며 생활하기가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관계당국의 늑장대처를 비난했다

특히 이들은 “주민들이 성보공업을 직접 방문하여 살펴 본 결과 공장은 아주 열악한 환경(공장건물, 집진설비 등)인 것을 확인했고 또한 작업자들이 대형출입문 및 창문을 열어 놓고 환기하며 작업하는 것을 5개월 동안 수십 차례 확인 했다며 주민을 생각하는 기업이 맞는지 의구심”을 표명했다.

주민들이 까페에 올린 관련자료

또한, 주민들이 성보공업을 방문해 민원을 제기하면, 성보는 법적기준치 이내로 배출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급기야 지난 23일 성보공업 정문입구 옆 회의실에서 성보공업 공장장 등 관계자와 이편한세상 환경대책위원과 주민 30명 및 시청 구청 공무원 각 2명 및 구의원이 참석 간담회를 실시했다.

이날 성보공업측은 회사 현황 및 기간 중 환경개선추진내역 설명 후 환경대책위원 및 주민의 질문/답변이 이어졌으며 마지막으로 구의원이 회의내역을 정리하여 발언했다

쟁점사안에 대한 회의 내역을 보면 도화환경대책위원 및 주민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안감과 고통을 호소하고 대책을 알고자 하였으나, 성보공업측은 모든 작업환경이 법적으로 정한 기준치 이내라 2018년 8월 현재 작업환경측정결과를 설명하며 아무런 문제없음을 주장했다고 주민들은 알려왔다.

그러나 주민들은 성보공업의 주장으로는 환경개선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주민들은 그 이유를 “성보공업은 주물설비를 순차적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집진설비 등이 미진하다는 인식하에 설비를 보완(400㎥ 집진설비 2대이나, 1000㎥ 2대로 교체)한다고 하였으나, 도화환경대책위원 및 주민은 그 정도로는 환경개선이 되지 않으니 공장을 이전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도화환경대책위원 및 주민은 성보공업의 설비(공장건물 및 집진설비 등)가 절대적으로 부실하고, 환기를 위하여 주물공장의 창문 및 출입문을 열어 놓고 작업 중이라고 사실을 밝히며 결론적으로 설비가 부실한데다, 작업을 위하여 공장건물 내의 유해한 공기들을 창문과 출입문을 열어 놓고 무단배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도화환경대책위원 및 주민들은 성보공업에서 주장하는 대기배출의 측정결과가 부실/허위라는 인식하에, 지금까지 성보공업에서 의뢰하여 측정하던 기관이 아닌 제3의 공인측정기관을 선정비용은 도화환경대책위원회에서 부담하더라도 작업환경측정 및 대기배출설비의 오염물질측정을 실시할 것을 제의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성보공업 환경개선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주물공정작업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였으나, 성보공업 측에서 그러면 회사가 부도가 나서 파산한다고 하며 거절했다.

참석한 시청 및 구청담당자에게 성보공업의 무단배출 상황에 대한 인지 여부 및 단속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질문하였으나, 담당인원이 부족하여 단속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성보공업측은 지금까지 20여년 이상을 이 자리에서 생산 활동을 하며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법적으로도 오염물질의 배출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만 주장한다. 다만 민원을 해결하기 위하여 환경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한다. 그러나 주민들은 진정으로 환경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반박했다”며 ”도화환경대책위원 및 주민측은 성보공업이 배출하는 악취/분진으로 인근에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고통 받고 있으니, 확실하고 실행 가능한 계획을 8월말까지 성보공업측이 작성 제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주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체의 사후 보고도 받고 있고 지난18일 이후부터는 성보공업측이 주말 작업은 하지 않고 있으며 9월 22일부터는 주민편의를 위해 7시30분 야간작업을 하지 않겠다. 시에서는 예산을 확보해 놓은 만큼 시료 자동 채취설치기기를 마련 핸드폰으로도 실시간으로 악취 냄새를 포집할 수 있게 만들어 나가려 하고 있다. 특히 악취 방지법에서정한 악취관리지역에서 빠져있던 것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나가려는 등 법과 조례 등을 총 검토하며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행정이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지지 못하는 한계가 있는 만큼 주민들의 이해를 구한다. 특히 구와 협조하여  최대한 빨리 민원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