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느끼는 환경문제에 대해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의견을 제시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25일 인천시 연수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인천녹색회 창립대회에서 조응휘(57) 인천녹색회 회장은 “순수한 목적을 앞세운 따뜻한 환경단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기존 환경단체들과 공조는 물론 자체적인 활동에 있어서도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한국 녹색회 회원으로 활동하던 중 인천녹색연합의 신정은 간사가 지난해 말 50여일이 넘도록 계양산 골프장 개발에 반대하는 고공농성을 벌인 것이 계기가 돼 한국녹색회 인천지회 성격을 띤 인천녹색회를 창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인천은 산과 바다, 개발제한구역 등 인천전역에 걸쳐 많은 개발의 바람을 맞고 있다”며 “우리가 사는 이곳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시기이며, 개발과 환경보호라는 주제 속에서 합리적인 방향을 도출하는 것이 인천녹색회가 지향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인천녹색회는 올해 각종 환경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계양산 골프장 반대 연대 투쟁과 굴업도 환경생태조사, 한강하구 생태연구 등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와 연구를 벌일 계획이다.

환경문제는 물론 문화,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항인 만큼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활동을 벌일 것이며,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받아 조사결과를 발표하겠다는 것이 조 회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아직 사무실도 마련되지 않은데다 활동에 대한 지원이나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다. 500여명의 회원들이 각자 생업에 종사하며 모인 사람들인 만큼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 회장 자신도 작은 산업기계제작 업체를 운영하며 환경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 때문에 환경단체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조 회장은 “아무리 좋은 안건도 다 성공으로 이끌 수는 없지만 인천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 내는 것만으로도 환경운동의 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한국 녹색회의 도움과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통해 인천 녹색회가 인천의 환경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요한기자 yohan@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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