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 김완수

어두운 처마 밑 한 구석에
욕망의 실타래 풀어놓고
무지개 빛 꿈꾸는
거미 한 마리

오늘도 어제처럼
조그만 벌레 한 마리
얼씬대지 않건만

스스로 푼
실타래에 얽혀
가뿐 숨 몰아쉰다

수시로 신음을 토하면서도
또 다른 실을 뽑아내며
희망의 노래를 부른다

※김완수 시인은...

약력: 월간 문학공간 등단, 시집 '중년 여우, 들개, 사슴의 결투'(베스트셀러),  '이름 없는 잡초의 통곡' 등.
The 5th World Congress of Poets for Poetry Research and Recitation에서 세계평화문학상(World Peace Literature Prize) 수상(뉴욕, 2004년) 등.
이메일: ws919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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