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장 외부 고철 방치 등 불법 자행에 주민들 원성

비산먼지에 소음, 그리고 국유지에 각종 고철을 방치한 인천 서구 소재 고물상이 퇴출 위기에 몰렸다.

20일 인천 서구 금호동 마을회에 따르면 관내 고철‧비철 도매 등 재생용 재료 수집 및 판매업체 A사는 금호동 입구 도로 옆 국유지에 각종 고철을 방치해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이 국유지는 국토교통부 소유의 토지로 금호동 주민들은 평소 동네 입구에 인도가 없어 이곳에 인도를 설치하고 녹지로 조성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마을회 관계자 B씨는 “당초 이곳에는 수백 개의 파레트가 쌓여 있었으나 올 초부터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 8개월에 걸쳐 원상복구 했다”면서 “그러자 A사가 이곳에 각종 고철을 방치해 비산먼지를 발생시킴은 물론 마을 미관 또한 해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구에는 현재 300여 개의 비산먼지 발생업체가 운영 중이다.

오랜 기간 방치된 고철의 경우 분체성 물질이 포함돼 있어 비산먼지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금호동은 기존에도 아스콘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있을 만큼 환경에 대해 민감한 지역이다.

마을회는 9월 12일 이와 관련한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주민들은 A사의 퇴출까지도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A사의 경우 당초 고물상으로 영업을 시작했지만 현재 대형차 정비공장, 폐차장 등에 세를 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영업장이 협소해져 고철 등을 외부에 방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고물상의 경우 허가를 받은 영업장 내에서 고철 등을 처리해야 함에도 A사는 이를 지키지 않고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A사 대표는 “영업장 외부에 불법으로 고철을 방치한 것은 엄연한 잘못”이라면서도 “회사 운영상 피치 못할 사정으로 잠깐 쌓아둔 것이니 만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를 바란다”고 읍소했다.

그는 또 “더 이상 마을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고철을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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