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인천중구청 특별점검… 제동장치 등 손상 경고

지난 6월 일주일 사이에 두 번이나 사고가 발생했던 월미도 놀이기구에서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적사항이 50건 넘게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3일 ‘월미도 유원시설 민관합동 특별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점검은 지난 7월 11일부터 17일까지 문체부와 인천 중구청이 함께 실시한 바 있다.

월미도는 인천 중구에 위치한 유원시설로 최근 놀이기구 고장에 따른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6월 23일에는 월미도 내 놀이기구 ‘회전그네’의 중심축이 기울어지며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부상자는 없었으나 놀이기구에 어린이 8명이 탑승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이어 29일에는 또 다른 놀이기구 ‘썬드롭’이 작동 중 7m 높이에서 바닥으로 추락했다.

썬드롭은 42m 높이까지 올라갔다가 수직으로 낙하하는 놀이기구로, 사고 당시 바닥에서 상승하다가 7m 높이에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썬드롭에 타고 있던 남녀 5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특히 이 놀이기구는 사고 발생 하루 전 점검기관으로부터 정기 안전검사를 받았으나 아무런 지적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놀이기구 ‘크레이지 크라운’에서 추락사고가 일어나 테마파크 대표와 현장책임자가 입건되기도 했다.

놀이기구의 핵심 부속품인 볼트의 권고 교체주기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문체부와 인천 중구청은 월미도 소재 6개 유원시설업체가 운영하는 유기기구 81개 전체와 영업장 내에 설치된 관광객 이용 편의시설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민관합동점검단에는 문체부가 안전성 검사기관으로 지정한 2개 기관(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안전보건진흥원) 검사 책임자, 업계 전문가(이월드, 통도환타지아), 학계 전문가(유원시설 안전관리 자문위원회) 등이 참여했다.

점검 결과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54건이 ‘개선 필요’ 사항으로 지적됐다.

놀이기구 ‘바이킹’의 경우 제동장치인 브레이크호스의 열화 손상으로 화재사고의 위험이 있어 교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허리케인’은 V벨트가 손상됐을 뿐만 아니라 승용물 바닥 하부 지지부가 균열돼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으나 일상적인 주의 관찰과 관리를 요하는 68건은 ‘특이사항’으로 분류됐다.

‘타가다디스코’는 조작버튼의 명판이 미흡해 오동작 위험이 발견됐고, ‘바이킹’은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스윙편각을 70° 이내로 운영할 것을 권고 받았다.

지적 및 권고 사항에 대해서는 오는 24일까지 사업주가 자체적인 개선 조치를 취한 후 지자체에 보고해야 한다.

이후 시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민관합동점검단의 불시점검도 이뤄질 예정이다.

문체부는 합동점검 외에도 유원시설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유기기구 주요 부품의 내구연한에 따른 주기적 교체 의무화 ▶검사 항목의 구체화 및 검사기관의 부실검사 제재 ▶영세 유원시설의 평시 안전점검 지원 등 법・제도적으로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놀이기구에 대한 정기검사 주기 단축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도 영세한 놀이기구 운영 업체의 검사료 부담에 대한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놀이기구 업체 측의 자체 점검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점검은 외부에 표출된 안전위해요소를 발견하고 개선하는 목적 외에도 일일점검, 안전요원 교육 등 일상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향상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면서 “법‧제도적 정비와 함께 사업주의 자체적인 안전관리 역량을 향상시켜 안전한 놀이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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