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양경찰서는 인천 중구 연안부두에 계류돼 있던 예인선 A호(324t)가 지난 6일 원인미상으로 침수되면서 선체가 기울어져 기름이 계속 유출돼 일주일째 방제작업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인천해경은 사고 초기 A호 선주와 선박 관리인이 선내 연료유 등 적재된 기름이 없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민간 방제업체를 동원해 선저폐수 유출에 대한 긴급 방제작업을 실시, 기울어진 선체 복원 등 신속한 사고 후속조치를 선주 측에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선주 측의 진술과는 달리 기울어진 선체에서 기름이 계속 유출되면서 연안부두 일대를 오염시켰고, 인양업체에서 기울어진 선체를 바로 세우는 작업이 실패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김평한 인천해경 서장은 현장 지휘소에서 출퇴근하며 방제 과정을 실시간으로 점검, 유관기관과 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어려운 현장 여건 속에서도 방제에 힘쓰는 해양경찰 직원을 격려하고 있다.

방제에 동원된 해양경찰 직원들은 주말도 반납한 채 37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기온 속에 방제복을 입고 기름 냄새를 맡아 두통 등을 호소하면서도 8일째 해상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해상 방제는 현재 80% 이상 작업을 마무리한 상태다.

인천해양경찰서 관계자는 “한 주 동안 연안부두와 신항 등 관내 해양오염 사고가 3건 발생하면서 방제 인력 및 자재를 최대로 투입한 상황이다”라며, “현재 예인선에서 해상으로 유출된 기름 확산을 차단하고 피해를 막기 위해 해양환경공단, 민간 방제세력 등을 동원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예인선 A호는 1975년 3월 일본에서 건조, 2006년 중고선으로 국내에 도입돼 선령이 43년을 넘었으며, 연안부두에 계류된 상태로 선박 관리자에 관리 일체가 위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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