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의원으로서 제8대 계양구의회를 이끌게 된 윤환 의장은 의장이라는 직함의 무게감과 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다만 윤 의장은 이 같은 부담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의장으로서 마땅히 짊어지고 나가야 할 책임감으로 승화시켜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더 큰 힘을 실을 것이다.

구의원으로서, 또 의장으로서 권위를 버리고 보다 낮은 자세와 겸손한 마음으로 구민을 섬기겠다는 윤 의장. 제8대 계양구의회가 임기를 다할 때쯤 윤 의장을 바라보는 구민들의 시선에 따뜻함이 전해지길 기대해본다.

 

- 계양구의회 의장으로 선출된 지 두 달여가 지났다. 어떻게 지냈나?

▶ 구민들이 표심으로 보여준 열렬한 지지에 어깨가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3선 의원이지만 의장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보니 또 다른 느낌이다. 결국 구민들이 믿을 수 있는 의회를 만드는 것이 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정치인일 뿐이지만 구민을 섬기는 낮은 자세와 겸손한 마음으로 의정을 살피겠다. 물론 의원들끼리 발전적인 경쟁을 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밖에서 구민들이 보는 시선은 결국 ‘제 밥그릇 챙기기’에 불과하다. 의원들끼리 소모적인 다툼을 줄이고, 또 집행부와 소통을 강화해 계양구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구민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한 걸음 더 뛰겠다.

 

- 제8대 계양구의회를 어떻게 이끌어나가고 싶은지?

▶ 앞서 말했듯이 구민들이 믿을 수 있는 의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의정활동을 구민의 시선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해외연수, 업무추진비 등에 있어 사소한 의혹도 허용치 않을 것이다. 이미 올해에는 해외연수를 가지 않는 것으로 못을 박은 상태다. 추후 해외연수를 가게 된다면 정말 의정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로 제대로 다녀올 계획이다. 업무추진비 역시 공공의 목적 외에는 허투루 쓰지 않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제8대 계양구의회는 어떤 의회보다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야당에 부의장직과 상임위 1석을 배려하면서 ‘협치’와 ‘소통’이 가능한 의회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

구 집행부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같은 당이라는 이유로 의회 본연의 임무인 감시와 견제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그러한 일은 있어서도 안 되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같은 당으로서 지역현안 해결에 힘을 실어주는 등 긍정적인 부분은 살리되 비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 역할을 다할 것이다.

 

- 의장으로서 직접 느낀 계양구의 현안과 대응방안은?

▶ 무엇보다 서운산업단지가 살아야 계양구도 함께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정자립도가 떨어지는 계양구로서는 서운산업단지를 활성화 시켜야 이른바 ‘배드 타운’이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오는 11월 준공을 앞둔 서운산업단지와 함께 대통령 공약사업인 계양테크노밸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다면 2만개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은 물론 세수 확보를 통해 재정자립도 역시 현저히 개선될 것이다.

아울러 이를 통해 문화, 체육, 복지에 대한 투자여력도 발생시킬 수 있다. 올 가을 계양박물관이 준공되면 계양산과 경인아라뱃길을 연결하는 친수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또한 강구할 것이다.

특히 문화수준이 높이지면서 문화공간이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체육공원을 겸비한 야구장 건설 등을 통해 하나하나 채워나갈 방침이다.

 

- 마지막으로 계양구 주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얼마 전 강원도 영월을 방문해 뗏목축제를 지켜보고 왔다. 어떻게 하면 이를 벤치마킹 해 경인아라뱃길을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친수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또 최근에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를 찾아가 계양구민들이 처한 어려움을 알리고 이에 대한 보상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제8대 계양구의회는 구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구민들이 내지 못하는 목소리를 전할 것이고, 이를 통해 구민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고치도록 할 것이다.

3선 의원으로서 구민들이 구의회를 믿지 못하고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는 데 자존심이 상하고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계양구의원들이 정말 달라졌다는 말을 구민들에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청렴한 의회를 만들어야 구민들이 의회를 믿고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이를 위해 구의원으로서의 ‘권위’는 내려놓겠다. 대신 ‘권한’은 오롯이 가져가겠다.

제8대 계양구의회 전반기 임기가 다 끝날 때쯤 의회가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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