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교육청 유치 혈안… 교육‧행정복합타운 밑그림

인천 서구 가정오거리에 조성되고 있는 루원시티가 인천지방국세청 유치와 시 교육청 이전을 교두보로 삼아 인천시 제2청사를 품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현 서구청장과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서구갑지역위원장은 7일 서구청 브리핑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루원시티 내 교육·행정복합타운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루원시티 사업은 2006년 구역지정 이후 장기간 사업이 지연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지역 주민의 협조와 관심 속에 활발히 공사가 진행되고 용지매각 또한 순조롭게 이뤄지는 등 사업추진이 점차 정상궤도를 찾아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루원시티는 인천 서북부지역의 새로운 도심 역할은 물론 인천균형발전의 중추로서 원도심 개발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인천시에서도 제2청사 건립과 함께 시 교육청 및 산하 공공기관의 이전, 그리고 현재 신설이 유력한 인천지방국세청 유치 등을 통해 루원시티를 명실상부한 교육‧행정복합타운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구 가정오거리 일대 93만㎡를 복합도시로 개발하는 루원시티 사업은 당초 2013년 준공 예정이었으나 부동산 침체와 3.3㎡당 2000만원이 넘는 높은 조성원가에 발목이 잡혀 제자리걸음을 이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후 인천시가 유정복 시장 시절인 지난해 5월 새 청사를 남동구 구월동 현 청사 옆에 신축하고 루원시티에 제2청사를 지어 시 교육청을 포함한 9개 산하 기관을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교육청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서구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결국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시 교육청 이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과거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 것.

이에 대해 김교흥 위원장은 “유정복 시장 시절 인천시는 루원시티 사업과 관련해 재원조달 등 구체적인 계획조차 수립하지 않은 채 단순히 9개 공공기관을 한 곳에 몰아넣는 데 급급했다”면서 “이와 달리 향후 인천지방국세청 유치와 시 교육청을 비롯한 산하기관의 집적화를 통해 가시화될 교육‧행정복합타운 조성은 루원시티 개발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남동구 구월동 현 시청사 옆에 위치한 교육청과 중앙도서관의 건물 및 부지를 인천시가 매입하고, 시 산하기관인 인천발전연구원과 인재개발원 등의 매각을 통해 루원시티 내 교육‧행정복합타운 조성을 위한 재원을 조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루원시티 개발과 관련해 자체적인 결정 권한이 없는 서구가 현실을 무시한 채 ‘뜬구름 잡기’식의 발표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에 이재현 서구청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구청장은 “현재 서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단순히 권한 밖의 일이라는 이유로 모른 체한다면 결국 제2, 제3의 루원시티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장의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더라도 지속적인 공론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지금은 루원시티 사업에 대한 소모적 논쟁이 아니라 더 나은 발전적 방안과 예산을 포함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인천시에서 조속히 마련되고 확정‧이행되도록 모두 힘을 모을 때”라며 “이를 통해 교육·행정복합타운 건설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새롭게 시작하는 박남춘 인천시장을 비롯한 인천시와 민주당 인천시당, 그리고 김교흥 위원장을 비롯한 시·구의원들과 함께 원팀(One Team)을 이뤄 꼭 추진토록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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