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장현기

봄장마가

대엿세 동안

요란한 뇌성 번개를 앞세우고
번쩍거리면서 큰소리 외치면서
벼락을 때리고 부수고 불태우며
이리저리 휘돌아 다니더니

어제 밤 사이에
드넓은 하늘 끝 간데없이 말끔하게 치워놓고
샛 파아란 하늘

화사하게 울긋불긋 싱그럽게 꽃 피우고
짙푸른 녹음 퍼렇게 퍼어렇게 시퍼렇게

찬란하게
햇살
눈부시게

상큼한 아침을
맞게 하네

※장현기 시인은...

 1955년 한국자유문협 백일장 장원 수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소쩍새는 우는데', '어둠 속에서', 동시집 '달맞이 꽃피는 마을'.
 한국문인협회 고문,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천지역위원장 역임.
 서해아동문학회, 갯벌문학회 명예회장, 인천문협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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