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7.19 목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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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영화제서 북한영화 9편 공개....4.27선언 이후 첫 남북교류
'우리집 이야기' 스틸컷

최근 한반도 평화 무드에 맞춰 평양국제영화축전 최우수영화상 수상작 등 북한영화 9편이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에서 공개 상영된다. 지난 4.27 판문점 선언 이후 첫 남북문화교류다.

BIFAN은 10일 관계당국에서 북한영화 9편의 공개상영을 최종 승인받았다고 밝히고 특별 프로그램 ‘북한영화 특별상영’ 계획을 공개했다.

남측에 최초로 공개되는 9편의 장·단편 극영화 중 ‘우리집 이야기’는 2016년 평양국제영화축전 ‘최우수영화상’ 및 ‘여배우연기상’ 수상작이다.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2006)’를 포함해 북한영화의 현주소를 보여줄 작품들이 부천에서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북한 영화나 영상물은 관계법령상 ‘특수자료’에 해당해 엄격히 상영이 제한되고 있고, 상영이 허가된 경우도 엄격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 선별된 사람만 영화를 볼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제한상영’이 보편적이다.

이번 특별상영은 4.27 판문점 선언 이후 공식적인 북한 영화 최초상영이며, 항상 ‘제한상영’이란 틀에 묶여 있었던 기존의 상영 관례를 깨고 자유롭게 남측 관객들을 만나게 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배우 백설미 평양국제영화축전 수상 모습(사진출처 = 아리랑 메아리)

BIFAN은 부천시와 함께, 지난 해 문재인 정부의 출범으로 급물살을 타고 남북관계의 발전과 변화가 기대되던 시점부터 북한 영화인과 영화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올해 초 BIFAN은 통일부의 사전접촉 승인을 받아 민족화해협의회(북측 민화협)에 작품상영 허가와 감독, 배우 등의 초청장을 전달했다. 이후 지난 4월 판문점 남북회담과 6월 싱가폴 북미회담 등 우여곡절 끝에 영화 상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미지의 나라에서 온 첫 번째 영화 편지’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상영은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정보원, 한국영상자료원과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의 협조를 통해 진행됐고, 1980년대부터 최근 김정은 위원장 체제까지 북한에서 제작된 3편의 장편과 6편의 단편 등 총 9편을 만날 수 있다.

가장 최근 개최된 2016년 평양국제영화축전 최우수영화상 수상작인 ‘우리집 이야기’는 부모를 잃은 세 남매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감동실화를 유머러스하게 다룬 작품으로 기존의 북한 영화들과 달리 현재 북한과 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리얼하고 흥미롭게 잘 묘사했다.

최근 북한과 평양의 변화된 모습을 잘 표현한 애니메이션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는 물놀이 공원, 돌고래쇼장, 놀이공원 등이 등장하고 교통질서가 필요할 만큼 교통량이 증가한 북한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 지난 2000년, '제1호 북한영화'라는 타이틀을 달고 최초로 국내 개봉됐던 괴수영화의 고전 ‘불가사리(1985)’와 북한, 영국, 벨기에 합작영화이자 가장 잘 알려진 북한영화 중 한 편인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2012)’도 초청 상영된다.

북한영화 특별상영은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가 오는 14일 오후 7시에 송내 솔안아트홀에서, ‘불가사리’가 18일 오후 2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가 20일 오전 11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우리집 이야기’는 22일 오후 8시 CGV부천 3관에서 상영된다.

‘우리집 이야기’는 15일 오후 8시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야외상영으로 진행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아시아 최고 판타스틱 영화축제 BIFAN은 오는 12일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11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종범 기자  jblee@incheonnewspap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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