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로표지분야 최대 국제회의 ‘세계등대총회’가 오는 27일 인천 송도에서 막을 올린다.

인천시는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과 함께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7일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2018 세계등대총회(제19차 IALA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등대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세계등대총회는 전 세계 항로표지의 표준기술을 제정하고 회원국 간 협력을 증진해 안전한 바다를 만들어가기 위해 추진된 국제회의로, 1929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개최 됐다.

4년마다 대륙 간 순회형식으로 열리는 등대올림픽은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3번째로 개최했다.

올해 총회는 ‘성공적인 항해, 지속가능한 지구 - 하나된 세상에서 새 시대를 열어가는 항로표지’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총회에는 69개 회원국가, 국내외 산․학․연 항로표지 전문가 등 500여 명이 참석해 다양한 항로표지분야 신기술과 정책방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기본 프로그램으로는 ▶항로표지 국제 기술표준 제․개정 등 승인을 위한 이사회 ▶국제항로표지협회 총회 ▶신기술 공유를 위한 학술대회 및 우수논문 경진대회 ▶세계 항로표지 기업의 산업전시회 등이 열릴 예정이다.

‘산업전시회’에서는 47개 글로벌 항로표지기업 및 공공기관이 참여해 항로표지 분야 최신 기술 및 장비를 선보인다.

우리나라도 국가관을 마련해 해상에서의 초고속 무선통신망을 구축하고 안전관련 정보를 수집․제공하는 e-내비게이션과, 단절 없는 독자 항법시스템인 e로란 등 첨단항법시스템 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다.

전 세계 항로표지분야 최신기술을 소개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학술대회’에서는 항로표지 위험관리, 가상항로표지, 해상교통관제 서비스(VTS) 등 11개 분야 93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또 항로표지 분야의 사물인터넷(IoT) 적용, 차세대 이동통신(5G)과 해양분야 융합 기술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소개될 예정이다.

아울러, 경진대회를 함께 개최해 실제 현장에서 적용된 최신 기술 중 우수사례에 대한 시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총회 최초로 개최 지역명을 딴 선언인 ‘인천선언’이 채택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총회 역사상 최초로 일반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세상을 바꾼 빛’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등대유물전시회(5.28∼6.2, 무료)에서는 회원국들이 기증한 항로표지 관련 유물 및 전시품과 국내 소장 유물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세계 등대사, 등대에 담긴 과학 및 건축학, 문학·예술학, 항로표지원 생활사 등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등대 관련 물품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외국의 항로표지 전문가와 공지영 작가 등 국내 저명인사를 초빙하여 다양한 등대관련 지식, 등대의 문화․예술 등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등대토크콘서트(‘18.5.29~31, 무료)도 열리며, 참여 어린이를 대상으로 등대엽서, 등대 캔들, 탁상 등대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개최된다.

부대행사로 우리나라 항로표지선, 해경함정, 중국의 항로표지선에 일반 국민이 승선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 기능과 시설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 개최를 기념하는 기념등대 점등식도 개최된다. 인천항만공사는 세계등대총회 개최를 기념해 인천남항 국제여객부두에 세계와 소통하는 유리병편지를 형상화하는 기념등대를 건립했다.

오는 29일 새롭게 구성된 국제항로표지협회 이사국 대표들과 함께 점등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전성수 인천시장 권행대행은 “이번 총회는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세계 각국과 항로표지 및 해사안전 관련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도 많이 오셔서 등대유물 전시회 등을 통해 해양문화에 대해 알아가는 소중한 기회가 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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