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6.13 선심성 표몰이 행정에 혈세 낭비 의혹 제기

산곡천 관련 자료사진

인천녹색연합은 인천시의 마장로~안남로(길이 620m, 폭 30m) 구간 공사 시작과 관련해 "장고개길 도로 개설, 결코 서두를 일이 아니라 부평미군기지이용이 확정 될 때 사업해도 늦지 않다"고 비판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장고개도로는 부평구와 서구를 연결하는 간선도로인데 제3보급단 등 장고개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와 협의가 없는 상태이고 부평미군기지 오염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더 큰 문제"라며 지난 17일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인천시는 총사업비 350억 원을 들여 장고개길 개설사업 중 3-1공구에 해당하는 마장로~안남로(길이 620m, 폭 30m) 구간의 공사를 이달 말 시작한다고 밝혔다.

인천녹색연합은 공사를 강행할 경우 혈세만 퍼붓고 도로이용성 등 효용성은 지극히 낮아, 도로가 아닌 주차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특히 반환예정인 부평미군기지 부지활용과 굴포천 지류인 산곡천 복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충분한 의견수렴이 필요하다 강조했다.

장고개도로, 부평미군기지 부지이용계획 그리고 산곡천복원은 향후 부평과 인천의 미래 그림을 결정하게 될 중요한 사업인데도 불구,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공사착공을 발표하고 해치워버릴 단순한 도로건설사업이 결코 아니라 비판했다.

장고개는 만월산~호봉산~원적산~천마산~계양산으로 이어지는 한남정맥 인천구간의 원적산과 호봉산 사이 부평구 산곡동과 서구 가좌동을 잇는 고개입로써, 장고개도로는 1976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됐지만 6보급창(현 제3보급단)이 자리하고 있어, 인천시와 군이 지속적으로 도로개설에 대해 협의했으나 대체부지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군부대가 동의하지 않아, 장고개길은 군부대 이전이나 군부대 동의 후에나 개설이 가능한 도로라는 것이다.

인천시는 부평구과 서구의 연결이 아닌 부평구 산곡동294(부영로)와 산곡동237(마장로)를 연결하는 약 1.2km(도로 폭 30m)만을 사업구간으로 정했고. 그마저도 부평미군기지 내부와 외부는 각각 약6백 미터씩 3-1공구와 3-2공구로 외부 구간인 3-1공구 약 620미터를 우선 착공한다는 계획이라 논란이다.

3-2공구에 해당하는 부평미군기지 내부는 다이옥신 등 복합오염확인으로 언제 도로가 개설될지 기약이 없고. 다이옥신 등 복합오염문제도 아직 해결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강행은 안된다는 것이 인천녹색연합의 주장이다

또한, 다이옥신은 정화기준, 정화방법도 없고 아직 국내에서는 정화한 사례도 없고 국방부와 환경부, 인천시, 부평구 등 부평미군기지시민참여위원회와 주민공청회를 통해 논의했지만 최악의 미군기지 토양오염지역인 DRMO의 오염정화는 이제 검토단계에 있어 더더욱 미뤄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 오염문제가 마무리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인만큼 양쪽이 막혀있는 도로를, 6백미터씩 쪼개서 만들 것이 아니라 전체 그림 속에서 도로를 계획하고 추진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이다.

특히 3-1공구 구간에는 산곡천이 있고 이 산곡천은 인천에서 가장 큰 하천인 굴포천의 지류로 장고개의 제3보급단에서 발원해 산곡여중과 산곡남중 사이와 부평미군기지 DRMO 북측을 지나 부평구청 부근에서 본류인 굴포천과 합류되는 물길이며 총길이 2km의 산곡천은 현재 90%가량 복개되어 있는 상태다.

이는 1997년 하수도로 지정되어 하천이 아니고 산곡천은 과거부터 부평평야를 흘렀으며 복개상부에는 ‘산곡천’이라는 이름이 선명한만큼 지금도 미복개구간 약2백여미터 남아있어 복원해야 할 분명한 하천임은 동의 했다.

그러면서 인천녹색연합은 도로는 도시 공간을 연결하는 통로로 시민들에게는 중요한 생활기반시설이나 빗물이 투과되지 못하고 한여름 뜨거운 열복사로 인한 도시열섬화, 도시건조화 등의 주요한 원인이기도 한 반면 하천은 생태통로며 도시열섬 저감과 미세먼지 저감 효과 등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환경을 위해 필수여서 주의를 요말했다.

특히 산곡천은 인천의 대표 자연녹지인 한남정맥과 앞으로 부평의 대표적인 생태공간이 될 부평미군기지를 연결하는 최단거리 생태통로 후보지며, 기후조절, 도시경관 향상, 환경정화, 방재 효과, 정서순화, 녹지네크워크 등 하천의 기능과 산곡천의 지리적, 지역적 중요성을 감안하면 산곡천은 언젠가는 복원해야한다는 것입니다.

2006년 인천녹색연합이 전문가들과 조사분석한 결과, 산곡천은 발원지와 물길 주변에 3보급단, 부영공원, 부평미군기지 등 비교적 널찍한 공간이 있어 습지조성 등 하천 유지용수 확보가 유리하고 전체 복개구간의 35%에 해당하는 미군기지 옆길은 자동차 통행이 거의 없어 지금 당장이라도 복원한다고 결론을 내린 곳이다.

실제로 2011년 지역주민, 전문가, 행정, 시민단체 등이 함께 인천도시대학에서 장고개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하천복원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장고개길 도로건설을 서두를 것이 아니라 부평미군기지 부지이용, 산곡천 복원을 함께 고민하고 머리를 맞댈 시기라고 강조했다.

결국 장고개길은 자칫 부평 도심으로 더 많은 자동차를 끌어들이는 결과만을 초래해 부평을 더욱 팍팍한 도시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차가 많아 새로운 도로가 필요하다는 논리는 이미 도시교통문제의 능사가 아니라 도리어 ‘더 넓은 도로는 더 많은 자동차를’ 유입시키기 때문에 향후 부평과 인천이 생태적으로 건강한 도시, 활력과 생기 있는 도시 그리고 사회적, 생물학적 약자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도로개설보다 물길복원과 공원조성을 우선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부평미군기지부지이용과 산곡천복원, 장고개길도로개설, 부영공원과 부평공원 연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폭넓은 논의를 진행할 것을 인천시와 부평구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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