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박물관은 제물포항이 개항된 이후 외국인 묘지에 안장된 외국인들을 살펴보는 ‘제물포항에 잠든 외국인’ 인문학 강좌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제물포항에 잠든 외국인’강좌는 개항장 설치와 근대 도시 발전에 중심을 둔 인천 근대사 연구의 외연을 확대해 개항장에서 살았던 외국인들 자체에 대한 관심을 두고자 기획됐다.

지난해 인천시립박물관은 ‘외국인 묘지 조사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들의 삶의 행적을 찾아내 인천에서 거주한 외국인 연구의 기초 자료를 제공했다.

이와 연계해 이번 강좌는 인천에 거주했던 외국인의 생애와 활동 및 외국인 묘지 이전 과정을 짚어보고, 서양인들이 주로 묻힌 외국인 묘지 외에 중국인 묘지와 일본인 묘지, 인천과 관련된 타운센트, 오례당, 존스 등 주요 외국 인물을 살펴볼 예정이다.

얼마 전 청학동 외국인 묘지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출토된 소형 십자가 주인 의료 선교사 랜디스는 1890년대인 23살에 제물포로 들어와 약대인으로 불리며 한국인들을 돌보다 32살에 숨져 인천 외국인 묘지에 안장됐다.

그는 9년 간 인천에서 의료, 교육 활동 뿐만 아니라 한국의 민속, 종교, 역사, 과학 등을 조사 연구해 세계의 학술지에 발표했다.

현재 열리고 있는 작은 전시회 ‘낯선 땅에 잠들다, 4월24일~10월28일’도 인천 외국인 묘지의 설치와 변천을 보여줘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강좌는 25일부터 7월 20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4시에 진행되며, 오는 24일까지 수강 신청을 받는다. 수강 문의는 전화(☏440~ 6732)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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