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작법무에 바라춤이 있듯이 무속 굿거리엔 제금춤이 있다. 춤사위가 많이 닮은데다 특히 사용 도구가 각각 ‘바라’ ‘제금’으로 이름만 다를 뿐 형태는 거의 같다.

무굿에서 행해지는 무가(巫歌)와 춤의 어울림을 무대화, 무무(巫舞)로 탄생시킨 것이 ‘제금춤’이다.

2004년 말 인천지역 무속인 20여인이 모였다. 목적은 우리 민족의 진솔한 삶의 모습이자 혼이 깃든 무속춤을 계승 발전, 무대화하자는 취지에서다. 곧바로 (사)전통무속춤연구 보존회를 결성한다. 이후 굿거리춤의 원형을 그대로 살려 칠성제석의 제금춤, 성수님들을 청해 맞는 신장춤과 장군거리 등을 정형화하는 작업에 나선다.

“무속 전통을 살리려는 작업의 출발은 몇년 전으로 더 거슬러 올라갑니다. 무속의 동작에 음악을 결합시켜 독립된 장르로 만들어보고자 했습니다. 김순제 경인교대 명예교수가 이론적인 틀세우기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박미정 전통무속춤 연구보존회 이사장이 그간의 과정을 전한다.

스스로는 무속에 입문한지 올해로 20년을 맞은 무속인이다. 일반인에게 낯선, 신성한 행위에서 한발 나가 문화재로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다진다.

“무속은 우리 삶과 밀착해 있으면서도 맥을 짚을 수 있는 자료가 전혀 없는 실정입니다. 무속인들은 죽음이 다다르면 물려주는 대신 모든 것을 태워버리기 때문이지요. 이제 겨우 첫발을 뗐습니다. 시민들에게 공연이라는 형식으로 춤을 보여주게 된 거지요.”

지난해 12월 보존회는 ‘전통무속춤 발표회’라는 타이틀로 무대를 열었다. 지인들에게만 알려 치렀는데 예상보다 평이 좋았다. 곧바로 공연준비에 들어갔다.

그 결과물이 제2회 무무(巫舞) 제금춤발표회다. 이번에는 시민들에게 초대장을 냈다.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부터 인천종합문예회관 소공연장으로 부른다.

생과 사를 주관하는 칠성제석을 제금의 소리로 깨워 명과 복을 빌고 소망을 기원하는 ‘제금춤’은 군무로 만날 수 있다. 인간사 희노애락을 무녀가 풀어낸 일명 무당춤은 ‘신명’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삼현장단에 맟춰 신장을 대접하는 삼현춤도 선보인다. 모두 일곱 무대를 준비했다. 사랑티켓 참가작이다. ☎(032)876-0879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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