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평균 2.1...인천 2.4, 전년대비 1.5↓

사진=인천신문DB

인천지역 조이혼율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이어가고 있다. 3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하다 2016년 2위로 잠시 주춤하더니 지난해 또다시 다시 1위라는 오명을 썼기 때문이다.

23일 통계청의 ‘2017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작년 인천지역 인구 1천 명당 이혼 건수를 나타내는 조이혼율은 2.4건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와 나란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이혼율은 충남이 2.3건으로 뒤를 이었고 충북·경남·울산 2.2건, 경기·전남·경북·강원 2.1건 순으로 높았고, 서울·대구·광주·세종은 1.8건으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은 2.1건으로 조사됐다.

인천은 2013~2015년 같은 조사에서 조이혼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올해도 서울과 큰 격차를 보이며 조이혼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전국 조이혼율은 2003년 3.4건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인천 역시 이혼 건수는 6천988건으로 전년대비 109건(1.5%) 줄었고, 혼인 건수는 1만5천235건으로 지난해 보다 857건(5.3%) 감소했다.

지난 5년간(’13~’17) 인천시 구.군별 이혼 건수와 조이혼율을 보면 남동구가 6천564건(18.2%)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부평구 6천438건(17.9%), 서구 6천230건(17.3%) 순이며 옹진군이 288건(0.8%)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구.군별 혼인 건수와 조혼인율은 부평구가 1만6천343건(19.5%), 남동구 1만5천300건(18.2%), 서구 1만4천668건(17.5%) 순으로 나타났고, 옹진군이 633건(0.7%)으로 가장 적었다.

인천시는 이혼율을 낮추고자 ‘이혼전후 가족관계 회복사업’,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혼전후 가족관계 회복사업’은 이혼을 고려하고 있는 부부를 대상으로 전문 상담을 통해 심리안정·관계적응 등을 지원하는 제도로 전국에서 시행 중인 사업이다. 이혼소송 시 가정법원에서 신청을 받아 가톨릭사회복지회로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 가족지원팀 관계자는 “‘이혼전후 가족관계 회복사업’으로 지난해 75가구가 신청했고, 그중 40가구가 개선됐다”며 “현재 9개소로 운영 중인 ‘건강가정지원센터’도 차후 확대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건강지원센터’는 2005년부터, ‘이혼전후가족관계회복사업’은 2012년부터 이미 시행되고 있는 제도이다. 그간의 상황으로 보아 특단의 제도가 마련되지 않는 이상 이혼율 감소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편 한국은 OECD 국가 이혼율 최상위국이다. 정부는 물론 각 자치단체 등의 장.단기적 대책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