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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역사 담은 ‘동인천삼치’…추억팔이 주당들의 핫플레이스밥도둑 삼치구이 · 얼큰한 돼지찌개로 봄철 입맛 잡는다!
사진='동인천삼치' 식당 전경, 인천신문DB

봄 기운이 빼초롬이 찾아온 춘삼월 늦은 오후에 찾은 ‘동인천삼치거리’는 70년대 모습을 고스란히 안은 풍경이다. 후각을 자극하는 구수한 생선구이 냄새가 정겹다.

동인천삼치거리는 한때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곳이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던 대학생, 노동에 지친 직장인들이 어른 손바닥만 한 삼치 한 토막과 고봉밥에 걸쭉한 막걸리로 고단한 일상을 달랬던 사랑방이었다.

1990년대만 해도 인천 최고의 상권이었던 이 골목은 당시 20~30대가 주를 이뤘으나, 지금은 그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40~50대 직장인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여전히 테마가 살아 숨 쉬는 곳으로 최근엔 이 일대가 특화거리로 조성돼 서울·경기 등 타 지역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가는 젊은 손님도 부쩍 늘고 있다.

동인천역을 지나서 홍예문로를 향해 5분 정도 걷다 보면 ‘동인천 삼치거리’라고 적힌 안내판이 보인다. 좁다란 골목에 삼치구이 전문 식당이 스무 곳이 넘게 붙어있어 진짜 맛집을 가늠하기 어렵다.

이럴 때 식당 고르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 그렇게 찾아낸 곳이 ‘동인천삼치’다.

사진='동인천삼치' 정광복 사장, 인천신문DB

이 골목에서 ‘두건아저씨’라 통하는 정광복(64) 사장의 바삭하고 쫄깃한 삼치구이에 중독된 단골들로 아직은 이른 오후인데도 벌써부터 식당은 붐볐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정 사장은 이 곳 삼치골목에 문을 열기 전 간석동서 한식당을 경영했다. 하지만 학창시절 눈여겨봤던 삼치골목 사업에 대한 로망이 그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이 골목의 수많은 삼치집 중 사람들이 이 식당을 많이 찾는 이유를 물었다. “글쎄요. 우리 집 특제 소스에 숙성한 삼치랑 바로 부쳐낸 전이 맛있어서 그런가? 아님 내가 친절한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라며 쑥쓰러운 듯 정 사장은 머리를 긁적였다.

8천 원이면 푸짐한 삼치 한 상이 뚝딱 차려지고, 인심이 후한 정 사장은 그날에 따라 특별한 메뉴를 서비스하기도 해 손님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곳 대부분의 삼치집들은 뉴질랜드산 삼치를 사용한다. 더러는 국산 삼치를 쓰는 곳도 있지만 사이즈가 크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뉴질랜드산 삼치를 토막내 푸짐하게 내놓는 식당이 주를 이룬다.

사진=왼쪽 삼치구이 오른쪽 양념삼치구이, 인천신문DB

정 사장네 삼치구이는 특별히 유별나진 않지만 그렇다고 평범하지도 않았다. 탱탱하고 짭쪼롬한 식감을 뽐내는 이 식당만의 삼치구이의 비법은 바로 맥주와 양파 숙성이다. 6시간 동안 맥주와 양파 소스에 숙성된 삼치는 비린 맛이 사라지고, 생선살에 탄력이 넘쳐 으스러지지 않으며 부드럽기까지 하다.

식당 한켠에 자리 잡은 한 손님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나올 정도로 부드럽다”며 “옛 생각이 날 때마다 찾는 곳인데, 여기에 오면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한 숟가락에 삼치구이 한 덩이를 얹어 먹으면 그야말로 환상이다. 여기에 얼큰한 돼지찌개를 밥에 쓱싹 비벼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사진=인기메뉴 '감자전', 인천신문DB

국산 강화콩을 직접 갈아 만든 담백한 콩비지탕, 주문 즉시 갈아서 부쳐 내는 바삭한 감자전과 동그랑땡, 돼지고기와 호박을 담뿍 넣어 얼큰하게 끓여낸 냄비돼지찌개, 소콩팥기름을 넣어 칼칼하게 끓인 순두부 등은 술 안주로 그만이다.

주인장의 아내 이은숙(54) 씨는 맛있게 삼치를 먹는 방법으로 ‘특세트’(삼치+냄비돼지찌개+동그랑땡+감자전)나 ‘동세트’(삼치순두부+동그랑땡+계란말이), ‘인세트’(삼치+오뎅탕+동그랑땡), ‘천세트’(삼치+순두부+계란말이) 등의 특동인천 세트 메뉴를 추천했다.

제철메뉴로는 과메기(10~3월), 꼬막(11~3월), 전어(9~11월) 등을 맛볼 수 있다.

이 곳 동인천삼치거리를 대표하는 ‘두건아저씨 정 사장’은 현재 삼치거리 번영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또 창영초등학교 총동문산악회 자문위원 · 인천고등학교 산악회 회원이며, 장학회와 야구후원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사진=2017년 10월 열린 막걸리축제 현장, 인천신문DB

한편 오는 4월 20일 동인천삼치거리에선 막걸리축제가 열린다. 이날 막걸리 천원 행사 등 각종 이벤트가 진행된다고 하니,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봄날 삼치구이와 막걸리 한 잔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

예쁘거나 고급스럽진 않지만, 추억을 넘어 역사를 맛보러 투박한 멋이 살아있는 ‘동인천삼치’로 떠나보자.

인천 중구 홍예문로 84 (032)765-4320, 영업시간 오후 3시~새벽 2시, 휴점 1,3주 일요일.

최정화 기자  choijh@incheonnewspap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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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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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하니 2018-03-23 01:22:05

    사장님 사모님 너무 친절하시구
    젤중요한건 맛!!너무 맛나용
    양두많구 저렴하구 오래오래 해주세용!!!!   삭제

    • 마포돌이 2018-03-21 14:32:28

      깜짝 놀랠만한 푸짐한 세트 메뉴에 막걸리 한잔 ~ 늘 생각나는 곳 입니다.
      삼치 생각나면 바로 달려갑니다   삭제

      • 찐만두 2018-03-21 10:49:06

        여러가지 먹어봤지만 그중에 옛날식동그랑이 개인적으론 최고입니다   삭제

        • 단골손님 2018-03-21 01:20:22

          십팔년은 모르겠지만 (다음에 가면 물어봐야지 ㅋㅋ)
          친절하시고 맛있는 건 레알! 그냥 친삼촌같다   삭제

          • 인천 2018-03-20 22:04:18

            주인이 바뀌신거 아닌가요?
            18년?은 아닌듯한대요.... 예전 주인분이 아닌데...   삭제

            • 박미나 2018-03-20 19:56:41

              요기 진짜 맛남 goodgood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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