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 3월에 전월대비 31.5%↑…대부분 실족·추락 사고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날씨가 풀리면서 봄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실족추락 등의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19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13~’17)간 인천지역에서 연평균 407건(총 2천37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했고, 1천287명이 구조됐다.

연령별로는 50~60대가 62.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40대, 20~30대, 70~80대 순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사고율이 2.2% 더 높았고,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전 10시~오후 3시로 65.3%를 기록했다.

특히 3월은 2월에 비해 사고 건수가 31.5% 증가했고, 전체 산악사고 중 25.5%인 520건이 3~4월에 발생해 봄철 산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3월에 날이 풀리면서 얼었던 땅이 녹아 발생하는 낙석과 큰 일교차, 갑작스런 기상변화 등으로 사고 위험률이 높다는 게 소방본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실제 지난 달 11일 오전 11시 35분께 마니산 정상 부근서 등산객 A(54)씨가 하산 도중에 실족해 오른쪽 발목을 다쳐 특수구조단의 소방헬기로 긴급 구조됐다. 같은 날 소래산에서도 40대 여성 등산객이 왼쪽 발목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등산사고의 대부분은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면서 발생하는 실족·추락이 가장 많았고, 다음이 길을 잃고 헤매는 일반조난, 탈진·탈수, 저체온증, 낙석·낙빙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빈번히 발생하는 봄철 산악사고를 대비해 인천소방본부는 올해도 ▶등산목 안전지킴이 및 시민산악구조봉사대 운영 ▶등산로 안전시설물 및 안내표시판 정비·보강 ▶안전한 산행문화 대국민 홍보 및 예방교육 강화 ▶산림청, 지자체,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관계기관 협업공조통한 산악구조 시스템 구축 등 시민들이 안전하게 등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등산목 안전지킴이는 2017년 기준 계양산, 원적산 등 19개산·29개소에 262명이 배치됐고, 차량 47대, 간이응급의료소는 22곳이 운영됐다.

한편 당국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악사고 사망자는 11명(2013년), 20명(2014년), 15명(2015년), 19명(2016년), 13명(2017년)으로 줄지 않고 있다. 매해 반복되는 안전대책만으로는 산악사고율을 낮추는 것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족사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 만큼 이에 따른 안전시설 확충 등 좀 더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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