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방송 캡처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검찰에 출석했다.

뇌물수수, 횡령 등의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 3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발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나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무엇보다도 민생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나와 관련된 일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또한 나를 믿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께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습니다”라며 “다만 바라건데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국민여러분들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말을 마쳤다.

“100억대 뇌물혐의 부인하시는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에 소환된 피의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횡령과 배임 등 20개에 육박하는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및 민간으로부터 불법자금 수수 등 100억 원이 넘는 뇌물 혐의, 다스를 통해 200억 원 이상 비자금 조성한 혐의 등이다.

국정원 특활비나 민간영역에서 받은 뇌물액수만, 11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강훈, 피영현, 김병철 변호사가 조사 시 번갈아 가면서 동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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