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야구기자’ 이종남 전(前) 스포츠서울 이사(사진)가 5일 오후 지병인 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53세.

지난 26년간 그라운드에서 야구 기자로 한 우물만을 팠던 고인은 구도(球都) 인천이 배출한 ‘짠물야구’의 산증인이다.

제물포고를 거쳐 서울대를 졸업한 뒤 1977년 한국일보에 입사한 고인은 곧바로 야구기자로 입문, 지난해 4월 스포츠서울에서 퇴직할 때까지 야구 대기자로 활약했다.

‘한국 야구사’ 등 20여권의 관련 저서와 번역서를 출간한 고인은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폭넓은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야구의 맥을 짚어 한국 야구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데 기여했다.

특히, 고인은 지난해 5월 자신의 유고집인 ‘종횡무진 인천야구’를 펴내, 100년전 인천항에서 시작된 한국야구 1세기의 대서사시를 완성했다.

폐암 말기인 3기 진단에도 불구 끝까지 펜을 놓지 않은 고인은 자신의 유고집 머릿말에서 ‘존 덴버가 부른 ‘Thank God I'm a Country boy’의 바로 그 톤으로 “하나님 저를 인천 촌놈으로 태어나게 해주신 것을 감사드리옵니다”라고 늘 마음속으로 노래하고 다녔다’고 썼다.

유소년 때 인천 축현초에서 야구부원으로 야구와 인연을 맺은 고인은 최근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한국야구발전연구원 초대 원장을 맡는 등 야구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으로 평생을 살았다.

발인은 7일 오전, 빈소는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 부속병원 영안실. ☎(02)709-9983, 019-9207-0192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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